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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청소하고 2틀만에 다시 서울 왔다. 부엌이 아무래도 누수가 있는지 냄새가 심상치 않아서 걱정이다. 이번에 숙소에서도 욕실이 습해서 좀 개운치 않았는데.

돌아오니 제주 만큼은 아니지만 공기가 습함을 느낀다. 시원하게 바람이 불면 좋겠는 데 말야. 이제 장마가 시작이려니 하고 넘어간다.

서울 와서 소보루 하나 물고 밤 까지 일 했다. 언제나 돌아오게 되는 연구의 고향 같은 이 곳.


여행 내내, 그리고 돌아와서도 계속 이어가며 하는 고민은 원하는 삶과 그 행복에 대한 것. 원하는 모양 대로 살면서 불행하다 말 하는 사람은 핑계 댈 것도 없어 더 마음이 아파 보인다. 언제나 그래서, 그 이유로,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 두려웠다. 꿈을 산다는 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생각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아마 10년 전 쯤 재즈바에서 만났던 동창-연주자-공연자 의 말 이었다. 음악 하는 거 힘들어요, 음악 하고 사는 것이 부럽다고 했을 때 돌아온 말 이었다. 갤런트 만화에선, 만화 그리는 것 힘들어요, 했고 홈은 공부하는 것 힘들어요, 라고 하는 듯 하다. 도망칠 곳도 없이 말야.


그래도, 약해지지 않는다면, 괜찮은 인생.

역시 그렇지, 그렇고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