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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아침에 급하게 타고 가는 날 나이 지긋하신 분이 태워다 주셨다. 라디오에서 산울림의 청춘이 나왔고, 낮음 목소리로 따라 부르셨다. 날이 시원해 져서 창문이 열렸고, 바람이 차가 달리는 대로 흩어져 들어오는 차 안에서, 아저씨의 낮은 목소리. 노래 가사를 한 줄 씩 머리 속에서 떠올리다가 잠깐 앞을 쳐다 봤다. 아저씨가 부끄러우셨는지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신 건지 목소리를 더 낮추시고, 바람 소리랑 목소리랑 분간하기가 힘들어졌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가사가 반복 되고, 또 돌아왔다, 청춘의 그 날 하고는 달리. 돌아 들어오는 가사에 지치지 않는 바람 소리. 그 날은 뭔가, 조금 더, 언제나 보다도 조금 더 열심히 하루를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살았는지, 그걸 저녁에 장담 할 순 없었으나. 부쩍, 청춘이 지나감에 서럽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올 해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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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엔 카지미가 꾸스꾸스 해 와서 먹었는데, 주말에 기영이네 만나서 빠에야도 먹음. 뭔가 2관왕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