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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째 미사

어제 일찍 올라와서 잘 쉬나 싶더니, 주말이라고 또 늦장 부리다 교리에 지각했다. 아쉬웠다 이번에 지각 하고 싶지 않았는데. 

오늘 공동체 교리가 그러니까, 인간과 교회와 환경 정도 되는 주제였다. 계속 던져지는 질문이 인간은 왜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는가, 왜 우리는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가, 환경을 살리기 위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 이런 것이었다. 지난 번 처럼 해맑은 사진이나 일러스트와 함께. 창세기 1장의 사람한테 자연을 다스리라 하셨다 말씀을 읽었고. 

기억하는 사람은 상상 되겠지만, 내가 저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연구를 각각 5년 씩은 한 것 들이니 얼마나 할 말이 많겠나. 예를 들어서, 서구 환경사상 형성기에 기독교적 인간 중심주의의 영향과 그걸  근본생태주의자나 생태사회주의자들이 어떻게 비판했는가 그런 책으로 세미나를 한 20번은 했던 것 같다. 환경 살리기 이건 뭐 코묻은 새내기들 때 부터 뮐러만 사회지리학 수업 들을 때 까진 내 주된 관심사 였고. 하지만 지금 아무것도 안하고 있기도 하고 교우님들 분위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재활용 쓰레기를 잘 버리자는 얘길 했다. 

예비신자 교리를 하면서 계속 나오는 질문이 생각 이상으로 크고 무거운 질문이고 아직 내가 잘 대답하지 못하고 있단 생각, 근본적인 물음 들이라 생각했다. 뭐 대단하게 사상이 있는 것 같다가도, 성당 안이라서 그런지 겸손해지고, 작아진다. 그렇게 오래 붙잡고 있었던 질문이지만 내가 그래서 좋은 생각과 바른 행동을 보이고 있나, 반성도 하고. 

몇 가지 더 천주교회에 대해 배운 게 있지만 다음 기회에. 미사를 세계 어디서나 봐도되는 시스템 때문에 편하게 다음 두 주는 서울에서 일정 하다가 미사 보고 오는 것으로 말씀 드렸다. 주보에 신부님 싸인을 받아 오라는 레아 수녀님 말씀도 애 취급 받는 것 같아 좋았다. 오늘 전반부 교리 빼 먹은 건 요약해서 필사로 정리해 가야 한다, 재밌어. 

아, 그리고 세례명과 대부님을 이제 정해야 한다. 좋아하는 성인을 찾아 오라시는데, 장미의 이름에서 수도사들 세례명이 뭔지 우선 찾아보기로 했다. 대부님이라고 하니 범죄와의 전쟁 밖에 일단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마지막 대사가, 대부님,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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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졌던 고민에 해당하는 교재 중 한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