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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제일 좋은 건 어쨌든 핑계가 좋으니 사람들 연락을 하게 된다는 것. 평균 5년, 길면 10년 만에 연락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통화도 그렇지만 얼굴 본 지는 다들 7-8년 되었고, 다들 내가 밖에 있다 온 것 때문인지 그래도 봐주는 편이다. 다들 잘 살고 있고, 자기 위치에서 무언가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라 보기 좋다. 오늘은 며칠 전에 이메일을 보냈던 김양이랑 연락이 되었다. 대학원 다닐 때를 돌아보면, 우린 꽤 좋은 우정을 쌓았던 것 같다고 생각하고, 그게 정말 우정 말고 다른 말로는 설명하기 쉽지 않은, 하지만 특별한 관계 였다고 생각한다. 김양이 준 여권지갑을 들고 꽤나 여기저기를 돌아 다녔다.  서울 떠나 강릉에 몇 년 살다가 지금은 군산에 있다고 하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도 퍽 궁금하다. 마지막에 소식 들었을 땐 마포에서 뜨개질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둘의 그간 여정을 얘기해 볼 날이 기대된다. 황바람은 홍성에 자리를 잡아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다. 지역 운동을 하며 일 하고 있는데, 곧 보러 가니 실상 파악이 가능할 것이다. 좋은 사진을 많이 찍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오래간만에 방문한 홈페이지는. 언젠가 친구가 보내줬던 일본의 아버지 사진가가 생각났다. 사회적 기업 펀딩을 하는 기업에 간 친구도 있었고, 자기 일을 시작한 친구도 있었고, 늦게 공부를 시작한 친구도 있었고, 다들 크건 작건, 20대 때의 자기 자신과 큰 불화를 일으키지 않으며 살고 있음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