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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일이 좀 많이 걸려 있긴 한데, 그래도 너무 눌리지 않고 그 틈에서 기분 좋게 숨 쉬고 있다. 두꺼운 이불에 깔려 있으나 따뜻하다, 믿으며. 

오늘은 서울 집 근처에서 미사 보고 할리스엘 나왔다. 오늘 미사에선 여기 부제님이 강론을 하셨는데, 아 뭔가 이,.. 체 게바라 책이 인용되는 느낌은 뭐랄까.. 여튼 미사도, 기도도 오늘 성의 있게 드렸다. 어젠 외가, 처가, 친가 그랜드슬램 이뤘다. 잠깐 702 만나 경리단 다녀옴. 가서 맥주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날씨가 좋아 산책도 긴 것으로 했다. 그제는 집에서 빨래를 세 통 하고, 뜨거운 물로 바닦 걸레질을 하고, 엄청나게 2달 치 청소를 했다. 짬짬이 메일 주고 받고, sentinel-2 위성 사진 처리하고, 논문 쓰고, 플리커 데이터 처리 도 하고 그러고 있다. 잠깐 신촌 나가서 홈 보고, 야구 치고 해야지. 수은 프로젝트 보완해달라고 해서 좀 해야 하는데 영 꾀가 좀 나긴 하나. 그냥 생각 없이 해 보려고 한다. 뭐랄까, 그냥 뭐 괜찮은 것 같애. 두터운 안정감 같은 것이, 삶에, 복부에 내려 앉았다. 복부의 움직이지 않는 지방, 복지부동 타파는 물론 정유년 새해의 한 과업이로소이다. 올해엔 자리를 잡고 싶은데, 항상 자리를 생각할 때 마다 다빗의 그 말이 떠오른다. 어디든 괜찮아, 청바지와 스니커즈를 신을 수 있는 곳이라면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