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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그거, 인터넷. 

인터넷은 처음엔 공대 전산실 같았다가, 도서관 같더니, 카페가 되었다 언젠가는 인문대 대학원 휴게실 같기도 하더니 지금은 남고 교실 쉬는 시간 같아지는 가 싶더니 지금은 단체 채팅방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 

잘 말하고 쓰는 것 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듣는 것이 중요한 시대란 생각이 든다. 



2003.03.10 23:08
관찰하지 않고 인간을 사랑하기는 쉽다. 그러나 관찰하면서도 그 인간을 사랑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깊은 사색없이 소박하기는 쉽다. 그러나 깊이 사색하면서 단순 소박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자신을 기만하면서낙천적이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을 기만하지 않으면서 낙천적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어리석은 자를 증오하지 않고 포용하기는 쉽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를 증오하면서 그에게 애정을 보내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외롭지 않은 자가 온화하기는 쉽다. 그러나 속절없는 고립 속에서 괴팍해지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적개심과 원한을 가슴에 가득 품고서 악과 부정과 비열을 증오하기는 쉽다. 그러나 적개심과 원한 없이 사랑하면서 악과 부정과 비열을 증오하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서준식 '옥중서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