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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 녹두 가서 옛날 서점 사람들 만났다. 서점은 두 번 이사를 다녀 꿈인듯 깊게 숨었고 거리에 대학 시절에 단서는 떠다니지 않았다. 길게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택시 안 불빛만이 그전과 같고, 지금은 아니었다. 쌓여 있던 책 더미는 삶을 읽고 무덤이 되고 있다 내 큰 방 안에서. 10년 후를 그려 본다 건강하게 살아 돌아 오리라.
십자가 마태복음 16장 24절. 몇 주 전 미사에서 들은 말씀 24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24 Then said Jesus unto his disciples, If any man will come after me, let him deny himself, and take up his cross, and follow me. 24 Darauf sagte Jesus zu seinen Jüngern: Wer mein Jünger sein will, der verleugne sich selbst, nehme sein Kreuz auf sich und folge mir nach.
노후대책없다 트레일러 2017년 가장 인상적인 트레일러.
금요일 올만에 주중에 서울엘 갔다. 점심 약속 있었는데, 갑자기 취소돼서 붕 뜬 내 마음 아.. 평일이고 갑자기 누굴 연락해서 보기도 그렇고, 신촌 터줏대감은 주무시고 잠깐 생각하다 2호선에서 잠이 들었다. 전철역 내려서 걸으니 익숙한 경의선 길, 많이 없어졌어 근데 가던 곳이. 카페 베를린 문 닫은게 제일 아쉽고.. 산울림 1층에서 정신 차리고 커피 한 대 빨면서 생각을 가다듬었다. 텐서 플로 책 좀 읽고, 평일 점심 시간엔 오랜만이다.. 생각하며 둘러봤다. 올해에 또 올 수 있을까. 나와선 어째야 하나 다시 경의선 길로 돌아와 피터캣에 들어갔다. 작년 올해 업무차 자주 갔는데, 혼자 다니면 언제나 그 시간이 떠오른다. 저기 햇빛 비치는 곳에 앉아 있었지, 그러나 혼자서 큰 자리를 차지할 생각이 들지 않고, ..
사진 2001년? 아니면 2002년. 녹두 어딘가 호프. fm2 아니면 m6. fm2면 50mm f1.4. 오늘 춘천 mbc 안에 카페. m8에 35mm summilux
여름, 자2관 아래는 한림대 운동장 고양이 춘천 mbc 카페 고양이
요즘 석 달이 지났다. 우선 이사를 했다. 처음으로 독일에서 화물차를 몰았는데, 짐 내리고 실으면서 말도 못하게 고생을 했다. 이사를 하고 정착을 도왔고, 가선 면접을 또 한 번 더 봤다.짬내서 면접 준비 겸 발표 자료도 만들고, 중간에 학교 한 두 군데 지원서도 냈다. 힘들게 작별 인사하고 돌아와선 정신 없이 뺑뺑이를 돌았다. 원고, 투고, 나가리 나고. 이 사이클을 세 번 정도 돌았고 우여곡절을 거쳤고, 계획했던 몽골 출장은 포기하게 됐다. 몇 번 인가 힘들 때 운동장에 가서 야구공을 던지고 받았다. 무척 늘었다 내 캐치볼은. 자전거를 고쳐선 더워지는 춘천을 느꼈고, 가끔은 침대에 누워 아무 생각도 없이 인터넷 뉴스만 몇 시간씩 보는 게 휴가의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어려운 원고를 몇 개 보고, 처음으로 ..
2주일 학회 잘 마치고 마눌네 왔다. 학회 막바지에 옛 동료들하고 저녁 한 번 먹고, 흘러간 옛노래 토크했다. 다시 올 수 있을 지. 학회에선 전체적으로, 확인하고, 아이디어 수집. 요새 사람들이 뭐에 꽂혀 있는지 좀 더 알게 됐고, 그 정도. 사실 다른 일이 두 개 겹쳐서 저녁이면 일하느라 뭔가 학회에만 집중하진 못해서 아쉽다. 낮에도 꼭 듣고 싶은거 몇 개 듣고 그냥 자리 잡고 일한 때가 많았고. 시내 구경도 일요일 미사 뒤엔 거의 하지 못했다. 올만에 본. 1년 반 만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중간엔 잠깐 바이에른에 일 보러 다녀왔고, 지나 만나서 밥 먹고, 토크. 어떻게 될 까, 앞으로 어디서 무엇을 할 까 설레기도 하고 고민도 되고, 지금 해야 하는 급한 일들을 주워 섬기며 중압감에 시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