Ökoinfomatik

2017/02/28 +2

요즘

분류없음2017.02.28 13:35

정말 많이 바빴다. 과거에 게을러서 그렇다. 

smote 리비전 마쳤고, fractional vegetation cover 투고 작업 마쳤다. 지난 주에 연결망 잘 끝냈고, 내 식물 생육 발표도 어찌저찌 마쳤고, 학교 사람들을 여러 팀 만났다. 지원서 한 군데 내는 것 어떻게 끝냈고, 원고 프루프 리딩도 하나 마치고, 두개 만 더 잘 하면 된다. 비엔나 출장 예약했고, 연말정산도 반나절 만에 어떻게든 했고, 자전거도 고쳤고, 성당 교리도 빼먹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지오사이언스 스페셜 이슈 결국 못 냈고, 아직 쌓여 있는 일이 많다, 원고 진지하게 보아야 할 것 두개. 생육 논문 써야 하는 것, ngc 제안서 제출, 3월 15일 까지 또 지원할 곳 하나 있고. 

밤에 잠 줄이고, 놀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다행히. 체력, 집중력이다. 리듬, 파워,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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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EGU 초록 낸 것, 구두 발표 승인이 났다. 아 어쩐지 떨리는 고만.. 

크리스티나 온다고 하고, 아마 몇 더 있을 듯 하다. 물어본 몇은 못 온다고 했는데, 나중에 바이 들러서 보고 올 것 같다. 학회에 친구들이 온다고 내 발표를 들으러 올 수 있을 지는 회의적이다.. egu도 agu처럼 몇 천명 단위로 참석하는 곳이라 그냥, 백화점 식으로 구경한다 생각하려고 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발표가 첫 날이라, 둘째 날 부턴 마음 편하게 돌아 다닐 듯. 

빈은 이번으로 세 번째 길게 가는 건데, 그래서인지 막연하나마 친근하다. 여행을 두 번 길게 가서 뭐 많이 돌아다녔는데, 언제나 하루키가 지루하다고 했던 도시, 란 생각과 프라터에 가면 유명한 영화 생각이 나고 그렇다. 학회장이 큰 도나우 건너편에 있는데, 보통 여행은 강 서쪽 구도심에서만 한다. 지난 번 여행 때, 진짜 도나우를 보겠다고 고집 부려서 희라랑 야밤에 전철을 타고 나섰다가, 우리로 치면 양화대교 교각 만 보다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나중엔 트램에 승객도 없고, 정말 뭐 총이라도 맞는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도나우는 작은 도나우만 보면 된다고 한다, 알고 보니. 돌아오는 길에 분식 먹었던 것 생각난다. 어디서나, 야식은 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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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분류없음2017.02.28 02:31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는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

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

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

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

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

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

겨울밤 하늘로 올라가 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

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

우리는 모두 무엇인가가 되어

혁명이 두려운 기성 세대가 되어

넥타이를 매고 다시 모였다

회비를 만 원씩 걷고

처자식들의 안부를 나누고

월급이 얼마인가 서로 물었다

치솟는 물가를 걱정하며

즐겁게 세상을 개탄하고

익숙하게 목소리를 낮추어

떠도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모두가 살기 위해 살고 있었다

아무도 이젠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적잖은 술과 비싼 안주를 남긴 채

우리는 달라진 전화번호를 적고 헤어졌다

몇이서는 포커를 하러 갔고

몇이서는 춤을 추러 갔고

몇이서는 허전하게 동숭동 길을 걸었다

돌돌 말은 달력을 소중하게 옆에 끼고

오랜 방황 끝에 되돌아온 곳

우리의 옛사랑이 피흘린 곳에

낯선 건물들 수상하게 들어섰고

플라타너스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아직도 남아 있는 몇 개의 마른 잎 흔들며

우리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부끄럽지 않은가

부끄럽지 않은가

바람의 속삭임 귓전으로 흘리며

우리는 짐짓 중년기의 건강을 이야기했고

또 한 발짝 깊숙이 늪으로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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