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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병원, 탁한 하늘 월요일에 들어왔다.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셨단 소식에 하루 정도 감각이 없어 기다렸다 다음 날 표를 사고 비행기를 탔다. 항상 건강한 모습만 보다 머리를 모두 깎고 의식을 잃은 모습에 하루 이틀은 어떻게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몰랐다. 아버지의 운전은 느려졌고, 무언가 집 안의 모든 것이 늙어버린 것 같아 슬프다. 20년이 넘게 비춰 보던 같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도 무척 지치고 무력해 보인다. 어디로 흘러갈 지 아직은 분명하지가 않다 모든 것이. 중환자실은 하루에 두 번, 반 시간 동안 두 명의 직계 가족만 면회가 가능하다. 아침과 저녁엔 혼자 분투하시는 아버지를 돕고자 하는데 쉽지 않고, 귀에서 피가 날 것도 같다. 하루 하루가 더디게 그렇지만 분명 낯선 곳으로 밀려간다. 집엔 어버이날 선물로 보낸..
Improving remotely-sensed crop monitoring by NDVI-based crop phenology estimators for corn and soybeans in Iowa and Illinois, USA https://doi.org/10.1016/j.fcr.2019.03.015 Abstract Weather-related risks in crop production are not only crucial for farmers but also for market participants and policymakers since securing food supply is an important issue for society. Although crop growth condition and phenology represent essential information regarding such risks, extensive observations of these variables are virtually non-ex..
4월 마무리 FCR원고는 최종 교정쇄가 나왔고, 여러 기관 소속과 사사에 대한 코멘트를 반영하며 마쳤다. 처음으로 한국 연구자들 끼리만 써 본 논문이었는데, 글쎄, 외로웠다. 나중엔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회람 없이 혼자 진행을 해서 편한 점도 있었다. 영작문도 무언가 최종 방어선이 없는 기분, 혹은 내가 최종 방어선이다 (그러나 허약하다) 라는 기분으로 어떻게든 버텼다. 돌아보면 좋은 추억 일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선 힘들었도 당분간 보지 맙시다란 생각이 앞선다. 베른 학회에서 DL 발표를 했다. UFZ 워크샵에 이어 또 신나서.. 마지막 까지 많이 고민했고, 다행히 슬라이드가 너무 많았던 걸 빼곤 괜찮았던 것 같다. 사회 보던 동료가 굉장히 힘들어해서 미안했고, 당분간 잘해 주겠습니다란 생각이 들었다. 우동 소녀가 ..
뭐라.. 놀지 않고 살다 보니, 그리고 여기 온 후에 새로운 문이 많이 열리다 보니 점점 대가, 라 불리는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할 기회가 많아진다. 이름만 보던 사람들. 얼마 전엔 Duke의 Clark 교수가 바이에 방문 연구자로 올 수 있다는 얘길 듣고 놀라기도 했고 (석사 때 부터 열심히 읽던 베이지안 이콜로지를 거의 만들다 시피 한 사람), 원고도 조금씩 그런 사람들 사이에 끼어 할 일이 생기고 있다. 좋기도 하고, 난 사실 좀 무섭다 여전히. 이번에 새로 게재 허가가 난 원고 최종 교정을 보는데, 난 아직도 멀었나 그런 생각이 계속 든다. 홈에게 며칠 전엔 이렇게 얘기했다. 열심히 살아서 호크아이가 되었는데, 타노스랑 싸우러 가니 별로 할 일이 없는 기분이다. 1년, 딱 1년이면 또 달라져 있을 것 같다...
2019 1월이 지났다. 마지막 포스팅이 작년 9월이었으니 오래 됐다. 로그인도 한참 만 이었던 듯 하다. 작년 말 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별로 하는 일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 여행을 다행히 좀 다닐 수 있었다. 이탈리아 처음으로 다녀왔고, 9년 만에 미국에 출장을 갔다 왔다. 두 곳 다 영화로 기억하던 곳이어서 분주히 사진을 찍으며 다녔다. 미국으로 가는 길에 히드로 공항도 처음으로 돌아다녀 보았다. 런던이라. 아내와 건강히 잘 지내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같이 일 하고, 밥 먹고, 여행 다니고 하다 홉스봄 책에서 비슷한 귀절을 발견하고 웃었다. 연구자에게 이리 돌아다니는 것, 낯선 호텔방의 값지지 않은 일용품으로 치장하는 것, 그 중간 순간에 아내와 이야기 하고, 종종 웃곤 했다. 연구는 점점 더 ..
논문 플리커 사진으로 생태계 서비스 매핑하고 연결망 분석한 논문 나왔습니다. 요새 한 반 년은 뭘 했나 돌아보면, CNN이랑 DQN 한다고 모 많이 하고 있고 (텐서플로우로 구현하고 우리 기존에 가지고 있는 생태계 모델들이랑 엮는 작업), NVIDIA GPU Grant 신청해서 받았고, 원격탐사 학회로 스페인 한 번 다녀왔고 어.. EGU 올해 다녀왔고, 다시 사회과학 공부를 좀 해야 해서 제도 경제학 책 읽고 그러는 중입니다. 이탄습지 연구도 참여해서 필드했고, 여러가지 여튼 최대한 ML/AI를 써서 생태계 연구, 토지 이용 연구에 붙여 보려고 발버둥.. 계약 기간 3년 중에 벌써 1년이 갔네요 그러다 보니.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1470..
2017 큰 일이 많았다. 몇 년에 한 번씩 오는 격동의 해. 춘천일 마치고 여기로 왔다. 뮌헨 근처고, 연구소. 좋은 곳이고 동료들도 다들 뛰어나다. 분발하게 만드는 곳. 큰 이사를 세 번이나 했다 2017년엔. 짐 싸고, 풀고. 와선 다행히 쉽게 적응한 편이고, 언어도 매주 두 번씩 연구소에서 하니까 빨리 늘고 있다. 커스틴 선생님께 올초에 배우고 이번에 학원은 두 번째. 처음 독일 왔을 때 어학원을 제대로 다녔어야 했는데.. 죽기 전에 그래도 마스터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독어 마치면 스키를 좀 배워 보려고 그리고. 친구가 죽었다. 가까웠던 친구고, 비슷하게 포닥을 하고 있었어서, 그리고 같이한 기억이 많아 충격량이 컸다. 올해의 큰 일 중 하나가 정식 가톨릭 신자가 된 거였는데, 무척 다행이고, ..
논문 Classification of rare land cover types: Distinguishing annual and perennial crops in an agricultural catchment in South Korea 드디어 플로스원 논문 나왔습니다 http://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190476AbstractMany environmental data are inherently imbalanced, with some majority land use and land cover types dominating over rare ones. In cultivated ecosystems minority classes a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