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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큰 일이 많았다. 몇 년에 한 번씩 오는 격동의 해. 

춘천일 마치고 여기로 왔다. 뮌헨 근처고, 연구소. 좋은 곳이고 동료들도 다들 뛰어나다. 분발하게 만드는 곳. 큰 이사를 세 번이나 했다 2017년엔. 짐 싸고, 풀고. 와선 다행히 쉽게 적응한 편이고, 언어도 매주 두 번씩 연구소에서 하니까 빨리 늘고 있다. 커스틴 선생님께 올초에 배우고 이번에 학원은 두 번째. 처음 독일 왔을 때 어학원을 제대로 다녔어야 했는데.. 죽기 전에 그래도 마스터 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독어 마치면 스키를 좀 배워 보려고 그리고. 

친구가 죽었다. 가까웠던 친구고, 비슷하게 포닥을 하고 있었어서, 그리고 같이한 기억이 많아 충격량이 컸다. 올해의 큰 일 중 하나가 정식 가톨릭 신자가 된 거였는데, 무척 다행이고, 힘이 된다. 동네 성당에 매주 나가 기도하고 있다. 비보를 접하고 모든게 순식간에 낯설어졌는데, 동네 성당에서 부터 다시 실마리를 찾아 돌아 들어가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낯설게 보이는 사람은 나 혼자 뿐이지만, 괜찮았다 그동안. 성당이니까. 

한참 놓고 살다 요 근래 책을 좀 잡아서 JJ선생님과 홈선생 책을 거의 다 마쳤다. 에코 책을 다시 기차에서 읽기 시작했고 그리고,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기억나는 그 날로, 책을 컴퓨터 보다 더 자주 찾던 날로. 아내가 졸업해서 본엘 다녀왔고, 잘 마쳤고 그리고. 논문 몇 개 리뷰받고 고치고, 나가기도 하고 그랬다. 여기서 일 하면서 새로 공부도 많이 하고 그래. 

괜찮아, 잘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