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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월이 지났다. 마지막 포스팅이 작년 9월이었으니 오래 됐다. 로그인도 한참 만 이었던 듯 하다. 

작년 말 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별로 하는 일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 여행을 다행히 좀 다닐 수 있었다. 이탈리아 처음으로 다녀왔고, 9년 만에 미국에 출장을 갔다 왔다. 두 곳 다 영화로 기억하던 곳이어서 분주히 사진을 찍으며 다녔다. 미국으로 가는 길에 히드로 공항도 처음으로 돌아다녀 보았다. 런던이라. 아내와 건강히 잘 지내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같이 일 하고, 밥 먹고, 여행 다니고 하다 홉스봄 책에서 비슷한 귀절을 발견하고 웃었다. 연구자에게 이리 돌아다니는 것, 낯선 호텔방의 값지지 않은 일용품으로 치장하는 것, 그 중간 순간에 아내와 이야기 하고, 종종 웃곤 했다. 연구는 점점 더 흥미로와지고 있다. 다행히 독일 내 다른 연구집단, 미국 연구팀과 일을 같이 진행하게 돼서 어떻게 보면 탄력을 받았고 달리 말하면 엄청나게 스스로도 외부로 부터도 쪼이고 있다. 흥미롭다 그러나. 몇 달은 진지하게 HPC를 파서 제법 실력이 붙었다. 많이 늘었다고 봐. DL도 몇 년이나 걸렸지만 이젠 쉽게 쓱쓱 할 수 있게 됐고, 전체적으로 시야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회사를 나온 후 컴퓨터 실력이 제자리였는데 요 몇 달 새에 지난 10년 간 발전한 것을 많이 따라잡을 수 있었다, 다행히. 기술적인 것이 나에겐 중요하지만 또, 그 외의 부분에선 어떻게 생각하면 제자리를 맴 도는 듯, 답답함이 때론 그렇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나에겐. 무언가 뚫고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 앞에 있는 벽을 느끼는 감각이라 해야 할 지 없는 벽도 만드는 재주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 논문 써야 해. 많이 써야 해.. 

리디북스, 그 중에서도 셀렉트 라는 좋은 서비스를 찾아 갑자기 책을 꽤 진지하게 읽게 됐다. 홉스봄에서 부터 프랑소와 숄레의 DL 책 까지, 심심풀이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데, 약간 뭐랄까, 아내 덕분이라고 해야 할 까 이런 부분은. 그리고 한국 라디오도 듣고 있고, 아, 위스키를 여기 친구들에게 배우기 시작해서 이제 제법 입문 단계를 마치고 있다. 스코틀랜드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 영광이 있어, 마치 한국사람에게 한국 음식을 배우는 것과 같이 비교적 접근이 어려운 것들도 가까이 할 수 있게 됐다. 마치, 동치미나 어리굴젓과 비슷한 정도의, 그런 그 쪽 고향의 맛을 배우고 있다. 재밌고, 흥미로와. 유익해. 백해 유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