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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놀지 않고 살다 보니, 그리고 여기 온 후에 새로운 문이 많이 열리다 보니 점점 대가, 라 불리는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할 기회가 많아진다. 이름만 보던 사람들. 얼마 전엔 Duke의 Clark 교수가 바이에 방문 연구자로 올 수 있다는 얘길 듣고 놀라기도 했고 (석사 때 부터 열심히 읽던 베이지안 이콜로지를 거의 만들다 시피 한 사람), 원고도 조금씩 그런 사람들 사이에 끼어 할 일이 생기고 있다. 좋기도 하고, 난 사실 좀 무섭다 여전히. 이번에 새로 게재 허가가 난 원고 최종 교정을 보는데, 난 아직도 멀었나 그런 생각이 계속 든다. 홈에게 며칠 전엔 이렇게 얘기했다. 열심히 살아서 호크아이가 되었는데, 타노스랑 싸우러 가니 별로 할 일이 없는 기분이다. 

1년, 딱 1년이면 또 달라져 있을 것 같다. 요새 하는 일은 정말 그런 게 있다. 전선에 아주 가까이 다가온 것 같은 기분, 바로 저 앞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있고, 이제 막 달려나가기만 하면 맞닥뜨릴 것 같은 기분. 그리고 바로 그 때 느껴지는 두려움이 아마 지금 내 머리 위에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