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2013. 10. 26. 21:38
국에 대한 이번 주 이코노미스트 포드캐스트. 홍콩에 사는 저널리스트가 이번에 책 낸 모양이다. 

꽤 재밌고, 이 정도면 외국 사람인 것 감안하면 상당히 정확한 것 아닌가 싶음.

남한이 엄청나게 경제 성장했고 - 솔직히 이게 정말 독특한 사례라는 건 이젠 누구나 인정하는 바다 - , 그런데 여전히 무척이나 내부 경쟁 압력에 시달리고 있고, 그 안에서 양질의 일자리 놓고 빡빡하게 살고, 교육열과 산업 분야에서 시작된 크고 작은 창의성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도 당분간 번영을 누릴 것으로 생각하나 저출산 문제 지적하고 그게 교육비와 연결되어 있음 등. 그리고 경제 말고 문화 영역에선 단기적인 인기가 아니라 오히려 동아시아권에 있으면 소프트 파워가 실감나며 - 뭐 한류 드라마나 인터넷 산업 등 - 오히려 영화는 몇 년 전이 더 정점였다는 것도 지적했다. 마지막에 싸이가 인디에 가깝다고 한 건 좀 어색했지만 지극히 최근까지 대형 기획사에 속해 있지 않았음을 감안한 걸 수도 있고 하여. 글쎄.

http://www.learnoutloud.com/Podcast-Directory/Business/Economics/The-Economist-Podcast/28342

그냥 들음서 생각한 건 GDP 측면에서건 뭐건 내가 딱히 뭐라 할 역량은 없고, 다만 일본에 후쿠시마가 끼치는 앞으로 끼칠 잠재적인 영향은 비교적 바깥에도 잘 알려져 있는 반면, 한국에서 대운하-4대강-국정원으로 대표되는 이전 정권 5년이 이른바 성장 잠재력을 상당히 잠식했을 것으로 생각하는 나로선, 이게 한국 경제에 대한 중기 예측을 하는 데 빠진다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연 자원을 땡겨다 경제 성장에 쓴다는 개념인 environmenta fix도 아니고 그냥 자연파괴에 돈 낭비라고 할 수 밖에 없는 4대강 사업 (국정원의 경우 political capital 에 대한 잠식이지만) 에 생각보다 더 많은 예산과 그로 계상되기 힘든 갈등 비용이 들어갔는데, 이게 내 그냥 생각엔 후쿠시마급 파괴력일 수도 있다고 봄.. 후쿠시마가 작년에 보수적인 계산으로 일본 연간 GDP의 3% 인가를 갉아 먹는다고 했는데 이게 좀 더 늘었을 것이 분명하고 지금은, 4대강 예산이 22조 얘기 나오고 한국 작년 GDP가 1400조 라니까 대충 1.7%,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순전히 예산 면으로 봐도. 환경 경제 연구도 좀 아사리판 식으로 하면 고무줄이라 사실 신뢰할 수 있는 수치라는 게 없지만, 맘 먹고 환경 비용 늘려서 추정하면 무척 큰 숫자가 나올 수도 있는 형국이라 생각.. 

그리고 별개로 내가 공무원에 대한 생각을 접었던 때도 4대강 문제 한참 불거질 때 였다.  그 때 꽤 알고 지내던 환경 동아리 후배가 어찌저찌 해서 주무부서였던 국토부 인가 시험 쳐서 들어가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인데, OB 모임에서 뭐 그거 알고 보면 괜찮은 사업이라고 해서 뭐.. 아 공무원 돼서 뭔가 하긴 졸라 힘들겠구나 생각했다 다시 한 번. 뭐.. 힘들어 뭐 다 .. 공부해서 뭐 하기도 힘들지만, 좀 배고플 각오 하면 맘에 우러나는 말만 할 수 있을 가능성은, 그래도 좀 높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때 쯤..  

괜찮은 사업은 무슨 얼어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