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자주
생각하는 말은, 용감한 사람은 해야 할 일을 한다던 그 말. 작년에 열린책들 앱 처음 깔고 톨스토이 책 보다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해야 할 일을 잘 하지 못하니, 비겁하단 생각에 며칠 좀, 소화도 안 되고 말야. 그래서 또 싸짊어 지고 나왔다. 오늘 잘 하고, 용감하게, 잇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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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글 드라이브 용량 늘리는 것 있어서 보고 했다.
https://security.google.com/settings/security/secureaccount
위 링크에 들어 가서 보안 점검을 하면 구글 드라이브에서 2기가 더 줌. 허덕이던 차에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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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참, 비겁하게 할 일을 하지 않고 포드캐스트를 두 개 들었다. 하나는 유명한 미국의 활동가이자 교수라는 분이었는데 (Dr. Susan George), 저서도 많고 활동도 많았던 모양이다. 한 20분 정도 들었는데, 옛날 아크로에 주저 앉아서 듣던 연설 같단 생각이 들었다. 모든 걸 신자유주의의 영향으로 설명하려 하고, 그걸 조직하는 거대한 음모가 있는 것 마냥, 중간 중간 다른 요인들이 있지만 시간 관계상 언급하지 않겠다는 얘기 까지 판에 박힌 느낌을 받았다. 언젠가 부턴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걸 들으면 그냥, 그런 견해로 정리해 볼 수도 있다, 그 평면으로 투사해서 볼 수도 있다는 생각만 한다. 그리고 그 투사가 적절하게 이뤄진 한에서 의미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투사 과정이 부적절하거나, 투사된 이미지만이 옳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엔 아쉽고, 그렇지.
http://www.lse.ac.uk/newsAndMedia/videoAndAudio/channels/publicLecturesAndEvents/player.aspx?id=3283
그 다음에 돌린 건 로버트 쉴러 교수가 새 책을 가지고 한 강연이었고, 다 듣진 못했는데 유머러스하고, 흥미로운 주제라 생각하고 들었다. 책 제목은 Phishing for Phools. 연구를 시작한 계기 중 하나가, 기업가가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 한다는 근본적인 경제학의 가정에 반하는 사례를 본 후 라 했다. (미국에서) 기업가들은 언제 기업을 파산 시킬 지 계획을 가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개인의 치부를 할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을 둔다는 얘길 듣고, 그래서 연구를 시작했단 얘길 잠깐 언급.
http://www.lse.ac.uk/newsAndMedia/videoAndAudio/channels/publicLecturesAndEvents/player.aspx?id=3279
두 강의의 바교는 오늘 돌아보면, 좀 부당했다. 생각해 보면. 수잔 조지 박사는 1934년생 이시고, 황혼기, 아무래도 생각이 딱딱해 지기 쉬운 나이에 접어든 지 오래고, 쉴러 교수는 최근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고 한창 성가를 드높이는 중이니. 두 강의의 비교는 가능하나 두 학자를 비교하려고 하면 주요 저작이나 전성기의 강의 등 표준화 한 뒤에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요샌 뭔가 얘기하거나, 생각하고 나서, 아 내가 뭔가 굳어서 그런가 싶을 때가 있어. 그래서 좀 미안했다.
커피를 많이 먹어서 그런지 감각이 예민해 졌다. 냄새나 소리 같은 것. 손가락 관절 통증, 복통 따위. 몇 달에 한 번 씩 오는 교양있는 대학원생 모드 인 것인가.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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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 논문 마지막에 고생 할 때 찾아갔던 성당 사진 보고 그랬다. 이따 답답하면 또 가 볼 까 싶은데, 이상하게 시내 나가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오랜만에 왔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