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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

금요일날 그룹 사이언스 세미나에서 한 해 정리하는 발표를 했다. 괜찮았던 듯. 1년 전에 끝났어야 할 연구라서 좀 아쉬웠다. 주말에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고민고민 했다, 일요일에 펀딩 프로포절 내는 것 도운 것 빼곤 뭘 제대로 한 것 같지 않았다. 계획은 잔뜩 세웠는데. 월화엔 PhD supervision workshop 있어서 참여. 유럽 통계에서 보면 대략 70% 정도가 학위를 얻고, 그 중 절반 정도가 4년 안에 졸업을 하는 것으로 나왔다, 나라 별로 차이는 있었으나. 학위 과정 지도 워크샵이었지만 나는 내가 겪었던 어려움을 환기하며 이틀을 참여했다. 이야기도 많니 나누고 같이 논문 지도 회의 예행연습도 하며 보냈고, 난 여러가지로 좋았다. 내가 겪었던 문제들도 보다 객관적이고 자료에 기반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월요일 저녁엔 그룹 크리스마스 디너. 뭐 그냥 놀고 먹고.. 알무트옆에 앉은 김에 예전에 살던 도시 얘기를 많이 했다 (이른바 동문이라). 잠깐 환기할 때 최근의 티핑 포인트 논문에 대해 물었다, 그 쪽 전문가로 ipcc에도 참여 많이하는 분이라. 글쎄 나는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알무트는 그래도 북반구 고위도 지방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는 게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 그 정도 였다. 그리고 모두들 아무래도 연구자 입장이다 보니까, 올해의 기후 뉴스들에 대해 모두 전적으로 신뢰해야 한다기 보단,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고 앞으로 더 연구해야 보다 확실히 알 수 있다, 정도. EU에서도 기후비상 선포하는 등 확실히 사회적으로 이슈는 되었다, 바람직 하다고 봐야지 모. 난 여전히 그 숫자들 사이에 구체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피해 받고 있고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지, 이게 기후 요인인지 사회 요인 인지 구별하는 데에 마음이 쏠린다만, 지금이 뭔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그럴 준비가 되고 있는 시기란 데에는 생각을 같이했다.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뭘 해야 하는 지 다시 생각해 보는 저녁이었고, 낮에 워크샵에서 timely completion에 대한 많은 조언과 구체적인 행동 전략을 접할 수 있어서 두 배로 좋았다. 뭘 해야 할 지, 그걸 어떻게 timely complete 할 지, 그를 위해 나는 어떻게 나를 바꿔야 하는 지, something good can work, 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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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아팠다 돌아온 DG가 다시 아프고, 많이 아프다. 한국 가는 대로 찾아가 봐야한다. 전이가 심해서 치료도 어렵다고 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도 난 처음 봤을 때 기억이 다 나는 것 같다. DG의 그 말투, 자주 하던 농담, 입대 했다가 복학했던 것, 어느날 갑자기 노르웨이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 돌아왔다가 아프다고 했던 것, 항암 하던 중 모자를 쓰고 만났던 것, 언제나 DG는 돌아왔고, 아직은 그래서 단정짓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