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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올만에 헌혈. 길을 걷다가 세상에 뭐라도 도움이 되는 게 없고나 싶어 상념에 잠기다 신촌 높은 곳에 올라 헌혈을 했다. 기록을 조회해 보시더니 6년 만이라 하신다. 전혈 하고, 크림을 받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벽에 써 있어 자주 해야겠다 마음 먹었다. 두 달이 지나야 가능하다고, 아쉽게도.  
분석에 여전히 오류 있는 것 발견하고 하루 종일 잡았다. 어젠 시내서 동생들과 맛있는 것 먹었고, 사는 얘기 듣고, 또 미국 놀러가야는데 했다. 광화문에 새로 생긴 투썸+ 란 곳이 전망이 무척 좋았고 어제 날씨도 쾌청, 그런 말을 쓰고 싶은 맑음. 비하인드에 이어 몇 개 서울에 사무실 분점을 점찍고 있다. 신촌엔 카페카페란 곳도 괜찮다고 하고, 여튼 여기저기 많이 다녀야지. 상수역 플랜 비도 한 번 더 가야겠다. 에밀리와 논문 새로 하나 준비 시작했고, 뭔가 멋진 걸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논문, 읽으면 머리가 시원해 지는 착각이 들 그런 정도로 명료한 논문, 그런 것. 들이받고 싶은 가설이 뭐냐고 질문이 와서 하루 종일 고민하게 된다. 뭘까, 내가 지금 때리고 싶은 생태학적 질문은, 어쩐지 과학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자격이 없다고 해도 헌혈 했으니 오늘은 세상에 피를 흘리며 보탬이 된 날이라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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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 필름엔 다소 과장이 있다지만 사람은 진짜였다. 청이 왜 권했는지 알 듯 하면서 모를 듯도 하지만 좋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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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열심히 하고, 에밀리랑 논문 준비하는 것 더 하고, 지나 만나서 밥 먹고 맥주 한 잔 했더니 마치 거기 있는 듯 하고 이상했다. 홈즈와 점심먹고 대화도 재밌었고, 점점 어떤 의미에선 단순히 익숙해진달 수도 있겠지만, 서울 생활을 편안하게 생각하게 되는 가운데 그래서 더 멀리 떠나와 있는 것처럼 이상하게.
맥주 마시고도 그래도 공부를 좀 더 하겠다고 비하인드 왔는데 잘 될진 모르겠다. 이 앞에 브릿팟 퍼브란 곳이 있는데 다음에 가봐야지 저기도, 걸어오는 데 길에 라디오헤드가 울려퍼져서 돌아보고 한 걸음 더 가서 다시 돌아봤다. 차 마시고 맥주가 얼른 깨서 한 시간이라도 집중해 읽었음 좋겠다 논문이랑, 쓰는 거랑. 아름다운 것들, 여전히 I wo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