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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홈즈가 가서 저녁 혼자 먹으려니 신촌 떠나고 싶어 시청에서 잠깐 걸었다. 10년 회사 일로 다니기 시작한 정동에 자주 가던 식당이 있어서, 올만에 거기 오징어 덮밥을 먹자 맘 먹었다. 길을 걷다 누가 불러서 쳐다보니 오래 전에 알던 사람인데 무척 어색해서, 인사만 하고 식당으로 뛰어들어와 밥을 먹고, 한참 걷고, 경치가 좋다고 소개했던 카페 3층에 자릴 잡았다. 사람 구실을 하고 있다고 그에 대해선 사실 의심하지 않았는데, 자꾸 사람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람 구실 못한다는 면박을 들어 고통스러웠다. 사람 구실 못하고 있다고 생각핬겠지. 산책을 하고 있다고 말했어. 면역이 됐다고 생각한 종류였는데 아마 특정한 집단의 사람들로부터 그런 공격을 받을 거라 생각치 못했어서 였을 것이다. 무척 슬프고 몇 번이고 창 밖으로 떠러지고 싶어 울적했다. 삶의 의미도 이유도 가치도 없다는 자각은 안에서 홈즈로 부터 오는 것이지만 이유도 없고 가치도 없는 내 삶을 왜 사는지에 대한 이유는 바깥으로 부터 위협받고 있다는 방어 과정. 무엇 하나에도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몽셸 통통을 먹고 싶은 것 같은 욕심으로 논문을 쓴다. 좋은 저널에 싣고 싶어, 또 하나 더 싣고 싶어. 하나 더, 더, 더. 속삭이자. 
GLM UNC 교재 다 읽고 정리했다. 논문 두 개 읽었고, 분석 하나 더 하고 한 문단 쓰겠다 오늘은. 금요일 발표 자료도 반은 만들어야 한다. 유럽에서 조류 종 다양성이 감소했는지 연구한 논문은 평이한 분석방법을 택했지만 굉장히 꼼꼼하고 세세히 적어 두어서 좋은 참고가 됐다.

http://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0632070600070X

Long-term population declines in Afro-Palearctic migrant birds

  • Fiona J. SandersonaCorresponding author contact informationE-mail the corresponding author
  • Paul F. DonaldaE-mail the corresponding author
  • Deborah J. PainaE-mail the corresponding author
  • Ian J. BurfieldbE-mail the corresponding author
  • Frans P.J. van BommelbE-mail the corresponding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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