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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ferred one

와서 자기 암시에 쓰는 건 작년 페드로 박사님이 인사하면서 해 주신, preferred one 이란 말. 고등학교 때 학원 선생님의 지나가던 한 마디 처럼 페박의 그 말도 오래도록 머리 속에 남아 힘들 때 마다 이기는 비법이 될 듯 하다. 반대로 떠나기 이틀 전엔 조카에게 바보 같단 말을 들었는데, 요새 인기라는 티브이 프로의 어린 아이와 내가 닮았다는 얘기가 있어, 그 사실은 감추고 다짜고짜 한창 티브이에 빠져 사는 조카에게 물었다. 
'너도 그거 봐?'
'응!'
'누가 제일 좋아?'     # OO이길 기대 내심
'XX'                         # 이런 젠장;
'어.. OO는 어때?'
'멍청해! 계산도 못 해!'

누나는 옆에서 걔는 먹는 것만 밝히더라, 매형도 걔 바보같다고 싫어해, 등 어쩐지 어린 그의 마음과 더불어 내 마음도 후려파는 멘트를 보탰다. 

프리퍼드 원이었다고 독일에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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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팀, 엠 다 만나서 대충 만날 사람들은 다 만났다. 엠이랑 논문 얘길 했는데, 공부 얘기 하기 가장 좋은 친구다 역시. 자료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뭔가 우리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이 으쓱했다. 속이 아직 불편하고 감기 기운도 남았지만 그래도 역시 오길 잘 했어. 홈즈가 없어서 하루 종일 공부하던 리듬 되찾긴 힘들다 아직. 서울에선 여기저기 박아놓은 친구로 행복했다, 신촌 친구 영등포 친구, 신림 친구 교회 친구, 대흥 누나 합정 동생 같이. 돌아오는 길에 내내, 무척 고마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