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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sat

이 놈을 아프리카 프로젝트 때문에 다시 하고 있는데, 징글징글하다. 
끔찍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가진 프로그램이라 작년에 거의 다 캡슐화 시켰는데, 새로 비어츠부르크 쪽이랑 일하는 데서 받은 코드는 아예 윈도우 전용이라 다시 뜯어고쳐 유닉스에서도 돌아가게 포팅 다시 하는 중.  여기 와서 이런 비슷한 일 세 번 째다. 픽스그로의 80년대 포트란 코드 리팩토링했는데 결국 아무도 안 쓰고 있고 - 이 때 배운게 많다, 일 하는 데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부분에 대해 - 작년에 타임샛 한 번 했는데 이번에 또.. 거의 마무리 돼 가긴 하는데, 아무튼 좀 지겹다 이런 작업은. 그래서 타임샛 기능을 그냥 함수로 다 만들었는데, 결국 변사마와 의논 끝에 쓰지 않았다. 이게 지금 모디스 쪽에 표준으로 들어가게 돼서, 불편해도 이걸 쓰면 원고에서 더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내가 만든 함수를 쓰면 또 설명을 해 줘야 하는 문제 때문에. 아프리카 프로젝트도 마찬가지. 타임샛 다 뜯어내고 간단하게 R 코드로만 하고 싶지만 그러려면 여기 사람들, 비어츠부르크 사람들, RSPB 사람들 까지 전부 다 설득해야 하는 작업이라 엄두가 안남. 이런 건 내가 정말 우습지만 얼마나 그 안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냐에 따라 결정된다. 학위 나부랭이가 위력을 발휘하는 것도 이런 때고, 그래서 지금도 종종, 학위를 그만두는 게 뭔가 더 용기 있는 일은 아닐까 생각 할 때가 있다. 근데 그게 무슨 용기고 어디에 필요한가? 라고 되물었을 때 대답하기가 힘들다. 실력은 그리고 학술지 논문으로 얘기해야 하는 거라고 나도 믿고 있으니, 내게 그리 좋은 조건은 아니지만 그렇게 그래도 생각하고 있다. 학술지 논문이란 건 사실 어떤 과학적 기술적 능력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만, 논문을 기획하고 추진하고 내고, 그걸 위해 자원을 끌어오고 하는 능력이 그렇다고 중요치 않은 것도 아니니.. 뭐랄까, 일종의 게임의 규칙, 논문으로 판가름 한다는 규칙엔 자의반 타의반으로 완전히 숙이고 들어가게 됐다 언젠가부턴. 회사를 다녔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귀찮은 걸 싫어하는 성격 때문인지, 그렇게 편리하진 않고, 답답할 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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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GS 코드를 두들벅스 다이어그램으로 바꿔주는 도구가 없나 찾아봤는데 없었음. 이거 있으면 좋겠는데.. 두들벅스에서 그리면 벅스코드로 기본적으로 옮겨주는데, 많은 경우 벅스 코드만 있고 두들벅스는 공유가 안되기 때문에, 있으면 유용할 것이다.
Doxygen 같은 걸 쓰는 건데..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