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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nothing sacred?"

nihilo sanctum estne?

웨스 앤더슨 영화 보다 올만에 아.. 올리비아 윌리엄스.. 이치카와 미카코 이후 첫 발견. 

위의 문장은 문법적으론 옳지 못하다고 한다. 라틴어 학습 블로그에서 여러번 지적된 것을 정확한 뜻 찾다가 알게 됐다. 

지소의 해저생활 보다 좋다. 세심하게 대사를 적었다는 게 매 장면 마다 드러난다.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앤더슨 영화 인물들이 가지는 종류의 자신감이 아마 내가 가질 있는 최선의 것이 아닐까 묻는다. 오늘 행정 처리하고 일 하면서 무척 피곤했다. 아주 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들만 만나서, 가만히 있어도 일이 척척 진행되는 것은 놀랍다. 충분히 멍을 때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하루가 일 주일 같다, 여자 생각 할 시간도 없어. 

그리고, 지소의 해저생활이 아니라 지소의 해양 생활이어야 하지 않나?  


nihilo sanctum est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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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British Class Survey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30426181031936&RIGHT_COMM=R8
한겨레 21 소개 (기사는 좋은데 제목은 별로다) 

http://www.bbc.co.uk/news/magazine-21953364
http://www.bbc.co.uk/science/0/21970879
BBC 기사 (톰슨의 후예들..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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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지 며칠 돼서 간단하게만 요약하면 

구글 글래스 나오고 사생활 침해 논란 있어서 대담 하나 했는데, 대담자는 처음으로 건판 사진이 등장했을 때의 사회상과 비슷하다고 그 때 상황을 소개. 휴대용 카메라가 코닥에 의해 처음 발명되고 지금 구글 글라스가 불러 일으키는 것 이상으로 사람들 불쾌해 하고, 실제로 법도 만들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한다. 공공장소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는. 실제로 법이 제정된 건 독일;; 뿐이라고 하고, 어찌저찌 하다 보니 사람들이 그냥 받아들이게 됐다, 그런 얘기. 휴대용 사진기는 즐겼으니 할 말이 아니지만, 공공 장소에서 휴대용 사진도 동영상 촬영도 없던 때가 더 자유로왔을 거란 생각은 막연히 든다. CCTV에 너무 익숙해져 가는 모습 보면 무섭기도 하고, 이젠 서울에서건 여기서건 길을 걸을 땐 자연스레 카메라를 의식하게 된다 아무도 없는 길에서도, 차량에도 다들 블랙박스가 달려 있다는데, 뭐랄까, 그런 생각을 하면 다소 움츠려 드는 건 사실이다. 물론 범죄자들이 이렇게 움츠려 들으라고 하는 거지..  실제로 CCTV로 범죄 단속엔 효과가 없을 수가 없고, 뭐 그렇게 된 것도 꽤 오래된 얘기지만. 
그래고 사람들이 구글 글라스 쓰고 다니는 건 싫다.. 고 생각하다가,  아 너도 늙었어 라고 헛음음 쳤다. 건판 사진기 나올 때 책 좀 읽었다는 사람들은 다 뭐라 궁시렁 거렸겠지. 사진이 오히려 가져올 상상력의 고갈, 기억의 감퇴, 지나친 재생. 언젠간 내 하드 디스크 속의 사진 파일들도 다 지워버려야 하지 않겠나, 요새 그런 생각 자주 한다. 들여다 보지 않은지도 오래 됐지만, 그 사진 속의 모든 커플은 헤어졌고 많은 사람과 멀어졌고 몇몇은 세상을 떠났다. 지나치게 생생하게 남아있는 그 기억이 이제 드디어 짐으로, 무거움으로 변했다. 기숙사 카페에서 만난 후배를 보고, 우리 셋이 언젠가 그렇게 즐겁게, 그런 때가 있었지. 
오늘은 모든 걸 그냥 잊어버리고 싶다. 너무 오래 과거 속을 살아왔다. 



nihilo sanctum est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