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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우스 만나서 아르바이트 계약서 사인. 극단적 정치단체 회원이냐 아니냐 그런 것 사인하는 게 꽤 많은데, 크리스티나랑 셋이 농담 따먹고 잠깐 놀았다. 역시 괴짜들이었다 그리고 얘기 듣다보니;;  옛날 자기 친구는 회원이라고 쓰는 것도 모자라 창립멤버면 엑스트라 점수 받냐고 하고, 실제로 써서 통과시켰다는 얘기가 제일 웃겼는데, 좌익이면 괜찮다고 크리스티니가 농담. 언뜻 에쥬케이터 영화랑 겹쳤다, 가끔 여기서 느끼는 건, 코뮨에 있었던 얘길 하는 교수처럼 여기서도 좌익은 비교적 편하게 농담도 하고 그런 분위기, 중도에서 조금만 오른쪽으로 가도 대화 주제에선 빠지는 데 반해.. 그에 대해 한국에서 386이 자랑거리도 됐다 욕도 먹었다 하는 것처럼 여기도 비슷한 역사로 취급되나, 그런 생각 들었다. 그러니까 절대로 자기가 신나치 였다거나 인종주의당 창립 멤버라고 농담하는 사람은 없다..  RAF에 대해 직접 얘기해 볼 기횐 없었는데, 극좌가 아니고선 삽질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추측. RAF 때문에 독일에서 프라이버시 침해하는 법이 많이 생겼다고 읽은 적은 있다. 여튼 끝나고 본부 가서 여러가지 서류내고 드디어 8학기 째 등록이 됐고 - 비자랑 계약에 필요함 - 들고 개울 따라 달려 바이시어 가서 내고, 잉게랑 서류 작성 마치고 사인하고, 다시 한참 자전거로 돌아와서 점심 약속 왔다가 연기돼서, 집에 와서 우물우물했다. 연구실 암래도 낮엔 잘 안가게 된다 아직. 연구실 붙박이신 엘케란 분이 있는데 - 어쩌면 나보다 어릴 수도 있지만 - 좀 어려움 아직. 원 어나더 챙겨주는 누나면 좋은데..  여기 기영이 집이 너무 편하고, 일도 잘 되는 편. 중간 중간에 뭐 먹고 마시기도 편리하고, 그리고 요새 기침을 너무 많이 해서 집이 편하다.  옛 삼실 가서 핸드밀이랑 토스터도 찾았고, 모든 것이 잘 정돈 되어 있는 곳이다, 정신줄만 찾으면 돼. 
오늘은 2주차 채점해야 한다.  저녁 식사 초대받았는데 왜 이렇게 요새는, 약속 시간 다가오면 가기가 싫은지.. 여튼 이번엔 가야지.. 그냥 혼자 쉬는 거 너무 좋아했다 요새..    아 그냥 논문이나 읽고 멍 때리고 싶긴 하고나 정말. 새끈한 논문 몇 개 새로 인쇄했다 히히. 

바틀 로켓은 글쎄, 앤더슨의 첫 장편이라 그런지 아주 편하게 보라고만 만든 영화는 아니다. 뭔가 심오한 속에 개그를 담아야 한다는 강박이 좀 느껴졌는데, 이게 바쿠만에서 PCP 준비할 때 하토리의 제안과 무척 비슷하다. 완벽하게 구현된 걸론 노인을 위한 바다는 없다가 생각난다. 바틀 로켓이 더 잘 만들어졌으면, 코엔 형제 영화 같이 때깔도 좋고 더 몰입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듬. 2년 후 나온 러시모어는 물론 좋다, 거장의 탄생을 거슬러 올라가며 목도하는 기분이다. 웨스 앤더슨 영화 감상 클럽이라도 만들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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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F를 일부러 영국 왕립 공군 RAF 약자에 맞춰 지었다는 적군파의 악취미에 대해 읽었던 기억이 있데, 과연, 정말 그랬을지 궁금하다. 구지 Fraktion 이라고 했어야는게 중심 질문일 것이다. 이탈리아는 brigade (brigate)였고  일본은 army 뒤에 아무것도 붙이지 않았으니까. 여튼 RAF는 영국 공군관 달리 독일을 굴복시키지 못했다, RAF가 동독에서 지원을 받았단 얘긴 꽤 많이 나오는데, 과연 RAF 멤버들은 소련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바더-마인호프 영화에선 팔레스타인인가서 훈련 받다가 히피 난동 부리는 것만 나오는데, 종종 궁금하다. 일본 적군의 경우 트로츠키 주의였으니 명확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