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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M


어제 약속 시간에 좀 이르게 나가 한 이십 분 정도 멍때릴 곳이 필요했다. 여덠시 넘어서 슈퍼도 닫았고, 비 오는 통에 시내 앉아있을 수도 없어서 서성이다 마리 집 옆에 있는 RWM 잠깐 구경했다. 


우리 도시가 바그너가 태어난 곳은 아니고, 후반기에 있으면서 오페라 극장 짓고 몇 개 유명한 작품 초연했던 곳이다. 그리고 무덤 있고. 그래서 오로지 7-8월에만 잠깐 관광객도 오고 붐비는 곳, 오페라 극장이랑 대학교 하나 있다고 보면 되는 작은 도시다. 


창가에 히통령. 히총통이 사랑한, 독일인 생활의 모범이 되는 도시라고 했던 곳. 1940년 바그너 페스티벌 때 사진. 옆엔 바그너 딸이랑 같이 찍은 사진도 있고, 여튼 자주 왔다고 함 1940년 까진. 그 뒤엔 바쁘셨을 테고..  

바그너 음악도 좋아하지 않고 오페라는 아예 보지 않으니 사실 별 욕심은 안나지만, 그래도 죽기 전에 니벨룽겐 한 번 봐야 하는 거 아닌가 가끔 생각함. 빈 갔을 때 밤에 시민광장에 마술 피리 틀어줘서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있긴 하더라. 가장 잘 된 공연 중 하나를 대형 화면에 쏘는 시민 축제 행사 였는데, 음향도 좋고 뭐 그런 식으로 여기서도 하면, 구경 갈텐데. 무슨 리허설은 좀 쉽게 볼 수 있다고 들었던가. 

어렸을 때 마적은 항상 도둑놈들이라고 생각했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같은 분위기일 거라 상상했지. 요샌 대부분 마술피리라고 표시하는 듯, 마적이란 말을 듣기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