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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성공적이었다. 잠 덜 깼지만 부스스하게 달려가 교리공부하고, 미사 봤다. 역시 오늘도 이어지는 가톨릭 교리를 왔는데 수녀님이 시국 선언 얘기를 하시는 게 어색하지 않은 기분.. 미사는 특별한 건 없었고, 기도하자 그런 얘기. 교리는.. 내가 30년 넘게 교회를 오갔으니 사실 아주 새로운 건 없다만, 그냥 어렸을 때 주일학교 다니던, 그런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었다. 말구유 그림을 보고, 생각나는 것을 얘기해 보세요 하시면,   아... 네...   그게..  성경 구절 찾는 법, 성호 긋는법 배우고, 주일학교 정말 그러니까. 

그래도 새롭고, 배우는 점이 많다. 천주교는 전체적으로 차분하다면 차분하고, 사람 따라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뭔가 묘한 분위기가 있는데 그게 싫지 않은 기분이다. 뭘 많이 물어보지도 않으시고, 뭘 많이 해야 하는 것도 아직은 없다. 중간에 잠깐 잠깐은 돈까밀로와 빼뽀네 책도 떠올렸고, 예전에 참여했던 이반 일리히 번역 내용도, 여기 저기서 주워 들었던 신학에 대한 잡동사니들이 머리 속에서 굴러 다녔다. 지난 주 보단 그래도 딴 생각 덜 했어. 이제 곧 대림 기간인데, 이거 독일에 있을때 계속 궁금해 했던 건데 이번에 배웠다. 왜 4주 전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잡는 초와 달력을 꺼내는 지 드디어 배웠어. 4천년이라 4주라고 한다. 1주일에 1천년 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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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여튼 큰 일 하나 했다. 피로 회복 피로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