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공부 중간에 성지 순례가 있었다. 명동 성당 순례하고 미사를 보았고, 차례로 서대문 약현성당, 당고개, 새남터, 절두산 성지를 방문하고 안내자 분을 통해 교육을 받았다. 같이 공부하시는 분들이랑 수녀님 오셔서 다니면서 얘기 듣고, 꽃 구경하고, 그렇게 보냄. 안내관이나 기녀관 다니면서 사료를 많이 접했는데, 워낙 여행 다닐 때 갈 데 없으면 성당이랑 교회를 다녀서 친숙하게 느껴졌다. 담에 여행 가서 성당 들르면 좀 새로운 것이 더 보이리라 이제. 십자가의 길을 나는 처음 했는데, 14개 처를 돌면서 기도하고 묵상하는 이런 게 있었다. 시간도 한 30분 걸리고, 혼자 하려면 좀 산만해 질 것도 같으나.. 같이 그런 일 하는 것 좋은 경험이었다.
하나 궁금증 풀렸다. 천주교가 금지 됐을 때 어떻게 프랑스인 선교사들이 돌아다녔을 지 궁금했는데, 상복을 입고 다녔단다. 그 당시에는 상복 입고 갓을 쓰면 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얼굴도 보이지 않아도 되고,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아도 수상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