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진 뒤엔 자주 새벽에 잠이 깬다. 애들과 이야길 하면 벌써부터 닥칠 겨울 추위 걱정을 나눈다. 여름 휴가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미 아침 저녁으로는 찬 바람이 선명하다. 창문이 닫혀있으면 답답해서 잠을 못 드는 버릇이 여기선 들었다. 창문까지 닫고 있으면 작은 방에 갇힌 기분이 들어.
새벽에 깨고 나면 창을 닫고 다시 자려고 누워도 별 소득이 없고, 별달리 할 일도 없으니 논문이나 읽자 하면 그런대로 먹힌다. 논문을 읽다가 문득문득, 요사이 한국 사람들이 돌아오고 새로 온 다음에 계속 드는 불안감인, 왜 그렇게 공부를 안하지, 나는 여기서 잘하는 애들 보고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공부하는 사람들 쓰는 글이나, 그리고 논문 읽다보면 불안하고 초조한데, 속상하다고 자주 얘기했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지 않게 해 달라고 여러번 기도했다. 이유를 정리하려니 머리가 아프려고 한다 다시. 서서히 동이 트고 방 안 사물이 분명해 진다. 음악 틀고 커피 만들고, 수동적으로 정형으로 만들어버린 몇 년이 지나 여기에 쓸어담은 시간을 기억하면, 그래 그 때는 음악 틀고 커피 끓여 먹었지, 그렇게 남을 심상이 십상이다. 나만 책 보고 나만 공부한다고 생각했어, 혼자 있고 싶어했지, 자꾸 독일 사람들한테 뭔가 증명하려 했어. 새벽에 일어나면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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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바다가 보고 싶어라 오늘은. 여름마다 거르지 않았는데, 여름이 빵터진 통에 올 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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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에 재물이 있으니 천하에 쉬운 녀석들. 밤이라 핸드폰으로 증거사진 남기지 못한 경우도 있고, 뭐 말 할 필요도 없이 쉽다 이제, 간식이 그렇게 좋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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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은 롬니를 진심으로 싫어하는 것 같다. 트위터에 거의 매일 롬니를 비판하는 칼럼 링크 올리고 계신 중. 빈도로 보나 제목 달리는 것으로 보나, 그냥 생각해보니 문제가 있다가 아니고 난 정말 이 인간이 싫어, 분위기임. 학자의 정치적 글쓰기에 대해 한 동안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여러가지 여기서 뻗어나가는 결론이 있을 수 있는데, 현재 내가 택하는 입장은, 최소한 정치적인 글을 쓸 때는 글 안팎에서 학자로서의 이름값을 이용하지 않는 것, 아니면 아예 학술적으로 꼼꼼한 비판을 가하는 게 좋지 않나, 그런 생각. 크루그먼 교수 글을 다 읽지 않아서 뭐라고 하긴 그렇고, 미국 정치도 잘 모르니까, 여튼 모든 것이 다 정치이긴 한데, 모든 것을 다 정치로 하려고 하는 건 내가 좀 거부감을 가지는 것 같다. 아마도 역시나, 또, 과거의 기억 때문에. 한 시도 세상 만사가 정치임을 잊지 않아도 힘의 대결을 정치의 전부인 것 처럼 끌고 가는 데에는 보다 분명하게 반대한다.
역시 보수 우익이야 나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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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계획 세우다가 - 직업도 제대로 없는 주제에 은퇴 후를 종종 획책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강릉에 가서, 빵집을 열고, 이름은 빵터져, 대표 상품은 터진 빵.
적당히 너무 사람이 많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무도 안 와서 취미로 만들어 팔아야만 하진 않는 곳으로 자리 잡고, 적당히 심리적으로 압박은 없으면서 경제적으로 문제는 안 생기게 하면서, 대충 제빵에 만족하면서 다른 활동이나 취미도 유지하면서, 은근히 동네와 밀접하게 관계 맺으면서도 외부 사람들 접촉은 넓히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게, 지금까지 살아온 팔자 대로, 어찌저찌 뒤섞어서. 강릉 바다가 보고 싶어라 오늘은. 여름마다 거르지 않았는데, 여름이 빵터진 통에 올 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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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에 재물이 있으니 천하에 쉬운 녀석들. 밤이라 핸드폰으로 증거사진 남기지 못한 경우도 있고, 뭐 말 할 필요도 없이 쉽다 이제, 간식이 그렇게 좋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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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은 롬니를 진심으로 싫어하는 것 같다. 트위터에 거의 매일 롬니를 비판하는 칼럼 링크 올리고 계신 중. 빈도로 보나 제목 달리는 것으로 보나, 그냥 생각해보니 문제가 있다가 아니고 난 정말 이 인간이 싫어, 분위기임. 학자의 정치적 글쓰기에 대해 한 동안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여러가지 여기서 뻗어나가는 결론이 있을 수 있는데, 현재 내가 택하는 입장은, 최소한 정치적인 글을 쓸 때는 글 안팎에서 학자로서의 이름값을 이용하지 않는 것, 아니면 아예 학술적으로 꼼꼼한 비판을 가하는 게 좋지 않나, 그런 생각. 크루그먼 교수 글을 다 읽지 않아서 뭐라고 하긴 그렇고, 미국 정치도 잘 모르니까, 여튼 모든 것이 다 정치이긴 한데, 모든 것을 다 정치로 하려고 하는 건 내가 좀 거부감을 가지는 것 같다. 아마도 역시나, 또, 과거의 기억 때문에. 한 시도 세상 만사가 정치임을 잊지 않아도 힘의 대결을 정치의 전부인 것 처럼 끌고 가는 데에는 보다 분명하게 반대한다.
역시 보수 우익이야 나는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