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힘듦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세워야한다. 아마 홍콩 뉴스를 계속 따라가고 있기 때문인 듯도 하다. 고3때 연대사태 방송 뉴스와 기사, 나우누리 실시간 속보를 보던 기억도 났고, 뭔가 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뭐가 옳고 그른지, 어떻게 이걸 받아들여야 하는지 당혹 속에서 뭐가 뭔지도 모르고 트라우마로 남았던 기억; 그리고 그게 그 후 몇 년 간 대학 생활에 부지불식간에 큰 영향을 끼쳤고. 난 광주를 책으로만 읽었던 세대기 때문에 아마 연대사태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 것 같다. 농성 중인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지 자꾸 상상해 보려하길 그만두었다. 올해는 뭐든 사상최대, 최악이 많았던 것 같은데 얼마 만큼이 인터넷과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달 때문이고 얼마 만큼이 실체적 이었는지 잘 가늠이 되지 않는다. 오프라인 세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건 분명하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오늘 기분이 착잡하고 불안하다. 작은 비바람도 폭풍이라 생각하는 것 아닐까 난 너무 쉽게. 한 주를 폭풍 속에서 보냈다.. 고 일기를 시작하다 생각을 거뒀다. 쌓여있는 일 때문인지, 시간이 나에게 더이상 풍족한 자원이 아니란 초조함 때문 인지. 다소 억누르던 카페인 때문 인지. 별로 좋지 않은, 어느 만큼 극단적인 생각도 자꾸 찾아들어 무엇에도 잘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