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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 밤에 변 교수에게 그림 보내고 잔다고 늦게 잠 청했다가 아침에 대거 늦잠을 잤다. 자러 간 시간 보다 춥다고 블라인드 내린 통에 해가 안 든 게 더 컸나 싶다. 앞으로 금요일엔 블라인드 내리고 자야겠어 그럼. 하여튼 9시에 주례 티 타임이 있는데 10시에 일어났네. 이런..... 아.. . .  놀라서 메일 보내고, 와선 티모시에게 따로 브리핑 받고 하여튼 웃겼음. 그리곤 점심 먹고, 수업 들어가고, 등등. 이집트에서 온 친구가 자기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이 사람은 겉으로 보면 어디 북유럽에서 온 것 같다. 그런 종류의 혈통이 있다고 듣고 보면 확실히 이 동네나 북쪽 사람들하고 체형이나 생김이 다르긴 한데, 여튼 좀 신기했다. 뭐 중요한 건 아니고.. 
학생들 발표하는 주여서 하는 것 지켜봤는데, 두 번째 조는 상당히 깨끗하게 발표를 해 냈다. 석사 갓 시작한 애들인데 수식 같은 것 정리한 것도 보면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고, 전반적으로 자료 구성을 조리 있게, 표현도 적절한 것 선택해서 감탄했다. 나야 감탄하지만 앞으로 차례 다가오는 수강생 들 속은 영 안 좋았게지..  여튼 발표는 일종의 꼬물거리는 원생동물 같은 애 있는데, 그런 종류 애들의 행동 패턴을 3가지로 나누고 (랜덤워크, 한 번 쭉 가서 랜덤워크하고 다시 쭉 가기, 큰 원을 그리며 돌기 - 아르키메데스 스파이얼이라고 했나) 이렇게 세 가지 이동 양식을 가진 애들, 이동 거리의 분포를 뭘로 모형하는 게 제일 좋은가 연구였다. 세 가지 모두 그냥 점으로 그려넣으면 비슷한데, 커브 피팅을 해 보면 로지스틱이 잘 맞는애랑 선형이나 지수함수가 잘 맞는 애가 갈렸다. 그 얘기였음. 근데 여기서 이제 팻 테일이 어떻게 나오냐.. 뭐 그런 얘기. 커브 피팅은 하는데 적합 통계량 등 이용해서 비교하는 부분이 빠져서 토론 때 뭐 한 마디 할 까 하다가 그냥 참았다. 변 교수도 그 얘기를 할 까 말 까 망설였던 것 같은데, 애들한테 한 꺼번에 너무 여러가지 얘기하면 오히려 전달 안 될 거라 생각했나 싶어. 여튼 발표 두 개 듣고, 좀 일찍 마치고 다시 내 연구로 돌아왔다. 어쩐지 기운이 쪽쪽 빨린 것 같이 힘도 안나고 해서 코코아도 먹고 커피도 먹고, 우유랑 과자도 먹었다. 광군과 전반적인 모형-통계 이용 얘기 하다가 시간이 하염없이 흘렀다. 뻘소리들이지만, 그냥 공부 얘기로 잡담하고 있으면 뭐랄까... 괜히 모르는 것도 알고 있는 것 같이 말야..  흐흐 

정신 차리고 다시 으으 . 오늘의 개그 생각해 보려 머릴 쥐고 흔드는데 별 다른 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오늘 데스크톱도 팔렸다. 이제 오래된 17인치 한 대 남았고나. 타블렛도 봐서, 정리할 까 생각이 든다. 이것 저것 팔아치우니 통장에 자금은 넉넉히 쌓인다만, 한국 돌아가서 쓰기 시작하면 또 순신간이겠지.. 일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또 괜히 고민. 일 하기로 결심 했는데, 모르겠다 또 오늘 생각하면.. 이렇게 그냥 논문만 잡고 있어도 공부할 시간이 모자란 데 일까지 하면 정말 제대로 공부할 수 있을까.. 요새 공부하는 것 참 좋고 궤도에 오른 것 같은데..  아.. 몰라.. 

몰라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국 가서 사람 만나고 뭐 선을 보건 뭘 하건 할 때 직업도 없고 사는 집도 없으면 심히 웃기겠지 싶어서, 여자 잡을 때 까지 능력자 코스프레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수입차 렌트라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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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daum.net/goodking/492
어려워 @_@

http://phys.org/news/2012-12-empirically-rich-people-risk-management-approach.html
이건 뭐 위의 토론에 대면 쉽다. 다음에 생각나면, 왜 경제학자들도 인간 선호가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 간단한 형태의 선호 이론을 이용해서 표준 경제학을 구성했는가, 써 보겠다. 그냥 가장 빨리 들어오는 생각은, 석사 수준 경제학 교과서만 봐도 훨씬 더 일반적으로 이론을 구성해 놓고는 실증 연구로 들어갈 때 굉장히 강한 가정들이 붙어버린다, 이거 하고, 얻고자 하는 결과의 척도에 따라 간단한 게 더 잘 들어맞을 수도 있다는 것 다루고 싶다. 내가 아주 잘 안다고 생각하진 않고 이 문제에 대해, 그동안 고민했던 것 한 번 정리해 보고 싶다.
하나만 미리 소개하자면, 예를 들어 마스꼬렐 책에서도 보면, 선호 이론 쪽에서는 기수적 효용 서수적 효용 설명하다가 게임 이론 넘어가면서 앞으로 효용은 기수적 효용만 다루자, 하고 간략화 한다. 일반균형 얘기할 때도 비슷한 단계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 두 부분은 책 보고 확인한 후 틀렸으면 고치겠음. 페이지도 적으면 좋겠지). 이것을 보면, 경제학에선 기수적 효용을 쓰는데 그게 엄청 문제잖아? 라고 비판 했을 때, 야 선호이론 할 때 서수적 효용도 다뤄, 이렇게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 근데 응용으로 갈 때는 서수적 효용 빠져 하고 재반박이 가능할 거다. 내가 이 경제학자도 이름 까먹었는데, 경제학 외부에서 경제학 공박하는 주장들 잘 보면 경제학 내에서 이미 다 한 옛날에 다 논의 할 만큼 하고 끝난 문제임, 이렇게 얘기한 사람이 있었다. 나는 사실 상당부분 동의했고, 경제학 논문 검색해 보면 뭐 세로운 문제제기 같았던 것도 이미 수십년 전에 나온 논문 부터 해서 산더미 처럼 보통 찾을 수 있었다 - 주로 석사 논문 주제 잡으려고 이것 저것 열어볼 때 얻은 경험 -   그 때 생각이 사실 좀 바뀐게.. 바깥에서 보기엔 지금 경제학은 다 수학만 쓰고 신고전주의에 발전주의자 밖에 없고 그렇게 비칠 지 모르지만 안을 조금만 들여다 봐도 사실 1) 수학 쓰는 것 비판은 말이 안되고 (이에 대해선 몇 번 지난 번에도 눈먼인용했던 적 있는데, 후설의 현상학적 비판 빼곤 적합치 않다는 얘기가 있는데 내가 후설도 잘 모르고 현상학도 잘 모르고 이 표현을 원래 적었던 사람도 까먹어서 좀 부끄럽다. 다만 이 말에 대치되는 주장을 접한 적도 없음 2) 경제학이 크고 많아서, 안에 의외로 비주류적인 연구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고, 연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paecon 등, 예를 들자면, 는 생각을 한다. 
다시 돌아가면, 이 MIT에서 했다는 연구가 엄청 좋네? 해도 그게 반드시 경제학 혹은 인접 사회과학에서 사용하는 인간의 위험 관리에 대한 단순화 된 모형을 바꿔야 함을 필연적으로 요청하는 것은 아니다, 란 거고 그러니까 경제학자들이 몰라서 단순한 거 쓰고 어떤 명시적인 의도를 가지고 그러는 건 아니란 생각임. 물론, 무의식적으로 경제학 연구자들이 채택하는 모형에, 딸려 있는 가정들에, 마음 속에 들어있는 개념들이 자유로운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 에피스테메란 말도 있었고 (이거 한참 한국에서도 유행했거든), 그냥 더 평이하게 epistemology 란 거 절대로 무시할 수는 없다, 를 넘어서서 엄청 중요한 거 아냐? 그런 생각. 

아 뭐라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