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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사무실; 에는 이공계 일 하는 사람은 잘 안보인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이공계 인력은 사무실이든 연구실이든 다 있으니까, 여기 와서 컴퓨터 켜 놓고 일 할 이유가 없다. 당연히 변호사도 없고, 그러니까 둘이 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사무실 임대료는 한 달에 50만원 정도 드는 것 같다. 전문적으로 만들어진 커피를 두 잔 씩 받고, 42잔 마시면 서비스로 한 잔 더 받을 수 있다.. 
요샌 점심 먹고 많이 나오는데, 점심 전에 나왔다 밥 먹으러 나갔다 오면 돈도 많이 들고 그닥 효율적이지 않아서 아침에 집에서 이메일이나 간단한 일 처리하고, 운동하고 밥 먹고 나오면 하루가 그렇게 알파되고 오메가 된다. 거의 규칙적으로 일곱시 기상, 밥 먹고 커피 만들어 먹고 이메일 쓰고 운동 하고, 빨래 널고 설겆이 하고 일 좀 보다가 씻고 점심 먹고, 사무실 나오는 길에 포드 캐스트 듣고 나와선 좀 더 집중해야 하는 일. 저녁 먹고 다시 들어와선 좀 덜 집중하는 일 하거나 책 읽고 열시나 열한시 쯤 전철 타고 들어오면서 포드 캐스트 듣고, 한 달은 대충 그렇게 살았다. 미래에 대한 걱정만 하지 않으면 매일 매일 즐겁고 행복했다. 사람들 만나면 시점이 과거로 또는 미래로 옮겨 다녀서 불행했다.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편안한데, 한 달 두 달 앞만 내다 보기 시작해도 참 그래. 미래에 의해 너무 방해 받지 말자던 사람들 목소리가 기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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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부터 A biologists' guide to mathematical modeling 책 세미나 하기로 함. 
http://www.zoology.ubc.ca/biomath/ 
모르면서 깝죽대려면 후달리니.. 미리 다시 읽어봐야 한다..
그래도 좋은 책임 정말, 생태학 하는 사람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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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에 카운트 자료 분석 관련해서 글을 올렸는데, 그 과정에서 재밌는 사실을 찾아냈다.
http://en.wikipedia.org/wiki/Dependent_and_independent_variables
CA가 사회과학에서 부각된 계기가 부르디외의 La_Distinction, 그 유명한 '구별짓기' 에서 쓰이면서라고 한다. 아 부르디외 역시 간지.. 유명한데 읽어보질 못했네; 2월에 읽자.. 세계의 비참은 들고가서도 읽고 했는데, 구별짓기는 어쩐지 부담스러워서 구입하지 않았다 예전에. 세계의 비참에 나온 과거 프랑스 공산당원인 건물주의 복잡한 심경 토로가 꽤 오랜 기간 내 머리속을 지배했던 것 같다. 그런 상황에 닥치면 나는 자신이 없어서, 어떻게든 피하려고 지금도 꾀를 부리고 있는데, 언제까지 피할 수 있을까 둘 중의 한 가지 처지에 놓이는 걸.
각설하고, 부르디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