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에 가는 길에
dp2x
라이트룸
시그마 포토 프로는 느려서 못 쓰겠다. 도 닦는 기분이 들어 언제나.
요새 아침이고 밤이고 이 녀석이 새 잡아 먹으려고 저기 저렇게 앉아있다. 신경을 바짝 세우고 기다리는데, 가끔은 말 걸면 놀아주고, 바쁠 때는 그냥 무시하고 사냥만 한다. 밤에 이 길에 그리 많이 보이는 애들은 다 귀여운 아기 새를 잡아 먹으려고 하는 것 아인가, 생각한다.
연구실에서 기르던 허브랑 포인세티아가 같은 날짜에 다 죽어서 마음이 무척 휑하다. 요새 실험을 많이 했는데, 실험에서 화학약품 써서 그런 거라고 일단 추정은 되는데.. 잘 크는 동안에는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한 마디 씩 하고 뭔가 자랑스럽고 그랬던 것이 죽어 나자빠 지니까 더 생각나서 썰렁하게 한다. 연구실 문에 장난으로 서른 즈음에 가사를 적어 놨는데, 집에 갈 때 마다 한 번씩 들여다 보곤 .. 하여튼 스스로 엿 먹이고 있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