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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궤변

Schopenhauer는 개념을 함부로 사용하게 되면 논리적 궤변을 학문적인 논증으로 위장시키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하나의 도표를 보여준다. 이 도표에서 그는 “여행의 개념”을 예로 든다.

 

여행 개념의 “범위는 다른 네 개의 개념 영역에 관련되어 있어, 설득하는 사람은 이 네 개의 개념 중 어느 것으로도 마음대로 넘어갈 수 있다. 이 네 개의 개념은 다시 다른 범위에 관련되어 있고, 그 중의 몇 개는 동시에 두 개 내지는 여러 개의 범위에 관련되어 있어, 설득하는 사람은 이들 범위를 통과해 언제든 그것이 유일한 길인 듯이 마음대로 자신의 길을 택하여, 결국 자신의 의도에 따라 선이나 악에 도달하게 된다.” (Arthur Schopenhauer, 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 홍성광 옮김,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을유문화사, 2009, 113면.)

 이 도표에서는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길들이 가능하다.
 
·"여행 → 지루함을 달래는 → 쾌적한 → 선
·여행 → 비용이 드는 → 손해를 끼치는 → 궁핍하게 하는 원인 → 악
·여행 → 경험을 쌓는 풍부한 기회 → 견문을 넓히는 → 지식을 넓히는→ 학문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는 → 헛된 욕망을 진정시키는 → 마음을 평정하게 하는 → 선
·여행 → 경험을 쌓는 풍부한 기회 → 쾌락의 지식을 넓히는 → 소망을 증대시키는 → 욕구를 일깨우는 → 마음의 평정을 방해하는 → 악"

 

(Arthur Schopenhauer,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114면에 그려진 도표의 일부를 화살표 형태로 재정리한 것이다. 원래의 도표는 각 개념들이 서로 일부 중첩되는 부분을 가지면서 배치되어 있는 원으로 표현되어 있다. )

source: http://civiledu.org/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