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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굉장히 오랜만에 논문으로 돌아왔다. 한 달 이고, 더 길게 보면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다시 보고있다. 그 동안은 정말 그냥 일이 많았는데 겨우 해 치우고 며칠 사이에 메일 보내고 정리. 굉장히 지루하고 배우는 것 없는 기계적인 일을 해야 했다. 나 밖에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기술적인 면에 더해서 한국 말도 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무척 정신적으로 피로가 쌓였다. 시간은 없는데 별로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 허드렛일을 해야 하는, 그것도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한 거니까 더 웃기다. 그냥 없어, 몰라 하고 모른 척 하라고들 하는데, 여전히 나는 그게 잘 안된다. 그렇다고 지금 판국에 이거 하고 자빠져 있는 것은 멍청한 짓이었는데, 멍청하게 한 달을 또 보냈다 결국. 논..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한 줄로 적으라면 바람나서 짐싸서 나오는 얘기다. 영화를 적당히 보다가 앞 부분을 놓쳤다가 며칠 전 다시 앞 부분을 보았다. 헤어지고도 당분간 쌓아뒀던 짐 몇 개를 가지러 들어간 집에서 가방이랑 챙기고, 바닥 청소하고, 쓰레기 버리고 냉장고에 상해가는 것들 치우고 하면서 영화를 틀어놓고 있는 중 임수정이 남편이 일하는 방 같은 곳에 들어갔다. 27인치 아이맥이 화면 뒤로 깔리는데 내가 그걸 들여다 보는 장치가 같은 것이라, 액자 속의 액자 같은 괜히 의미를 부여하고 싶게 만드는 묘한 감정을 재촉했다. 문득 사진을 그 장면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뭐야 너 변태적이야, 라고 쏘아붙여 주었다. 짐을 적당히 정리하고 나오는 데 이젠 더이상 간간히 춥다는 말을 하기에도 모자랄 정도로 지나치게 따뜻..
산울림 - 청춘 요새 산울림 다시 듣기 앨범이랑 산울림 REBORN 앨범 없으면 하루하루 지내기 힘든 기분이다.
영화 도쿄 느낌표 도쿄! 첫 이야기를 밤에 보다가 작은 기숙사에 깔려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어딘지 모르게 자신감도 의욕도 감퇴된 것 같고. 한 없이 작게만 느껴지는 요즘이라 더더욱. 영화는 좋았다. 큰 화면으로, 영화관 의자에 푹 잠겨 보고 싶은 그런 영화였다. 나도 잘하는 것 있어. 로 시작해서 이어지는 대사가 있는 장면이 좋았다. 그건 특기가 아니라 취미지, 라고 대꾸했나 그랬다, 남자 배우 카세 료는. 그리고 며칠 이어지는 혼자 방 생활을 하다 - 여기는 목요일이 가톨릭 휴일이었고, 금요일은 그래서 반 쯤 휴일 분위기였다 - 일요일 새벽에 문득 깨어났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분명 누군가 방 문을 쾅쾅 두드려, 놀라 깬 것 같은데 침대에서 일어나고 몇 분이 지나도 아무 소리도 더 들리지 않았다. 며칠 얼굴이 보이지..
옛날 노래 90년대, 그 자체를 다룬 영화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영화라는 건 여러가지 의미로 '자본'이 축적되어야 나오는 건데, 어느 새 그 시간이 큰 시장에서 먹히는 시점이 온 모양이다. 나는 이 노래를 98년에 듣지 않았다. 밴드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노래를 들어본 건 노래방에서 불릴 정도로 유명했던 바다 사나이 정도. 크라잉 넛은 비교적 이들 보단 빨리 - 그래도 무척 뒤늦게야 - 들었지만 노브레인은 2010년 대에 와서 제대로 듣게 됐다. 이 사람들 영상 몇 개 보면, 나는 다소 엇갈리게 살았지만 그래도 그 시간을 이야기 하라면 내 삶 보다는 이들의 노래와 영상이 더 좋은 회고라 인정하게 된다. 나는 노브레인과 크라잉 넛의 시대에는 80년대의 유산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옷도, 노래도, 생각도..
신나는 노래 목록 만들기 석사 졸업할 때 '논문용 신나는 노래' 란 재생목록을 만들었다. 다시 몇 년 만에, 이번엔 박사용 신나는 노래 목록을 만들기 시작했다. 정말 원고를 쓰고 있는 기분이 다시 든다. 많은 실패와 후회, 그냥 단순히 귀찮고 때로는 부질없이 느껴지는 것. 다른 것들에 눈이 가는 마음, 대단한 걸 할 거라 생각했다가 그저 준비만 더 하다 지쳐버린 것 같은 마음, 모두 노래로 흩날려 버릴 수 있는 그런 목록을 기대하며. 많이 배우고, 준비했고, 사소한 내 자신의 모습에 까지 샅샅히 알게 되었다, 지난 3년 간. 많은 친구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고 나는 이탈리아에서 오래 전에 만들어진 가느다란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어디론가 이 바퀴가 나를 데려가 주리라 기대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분명히, 아무 곳으로도 나는 흘..
기차 여행 2012.4.
R - Variable in a loop # 3 Apr 2012# By Alan B. Seo# Initializevalueve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