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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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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차 미사 참석. 슬슬 기록 끊기는 것 싫어서도 가고 싶어지는 단계로 가고 있다. 대전 가서 고모부님 뵙고 세례명 추천을 받았는데, 알베르토 (마그누스). 연구자의 수호성인이고, 쾰른 사람이고 (쾰른 대학 예전 이름이 알베르토 대학이었다고 하셨다), 아퀴나스 스승. 찾아보면 흥미로운 인물이다 찾아 볼 수록. 오늘은 JJ 리 만나뵙고, 말씀 듣고. 선생님 뵈면 언제나 좋다, 좋은 어른. JJ가 나 보다도 더 오랜 기간 학위를 하신 걸 오늘 처음 알았다. 8년을 했는데, 정말 후회가 하나도 없고, 그 자양분으로 지금까지 공부하고 계시다고. 한 편으론 내 스타일이 어디서 튀어 나온 게 아니고 다 이래 저래 주위의 영향을 받았음을 실감했고, 다른 한 편으론 난 그저 후회만 했을 뿐 긍정적인 면을 보는 데 인색한 것 ..
내년 계획 - 간단한 방법을 쓰더라도 전지구적 연구를 하나 하려고 한다- spatial network in complex heterogeneous landscapes- bayesian state-space modelling 이미지 해석 연구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은데, 이건 시간과 돈이 있어야 하는 거라. 뭔가 요새 이상하게 불타고 있다. 현장도 막 가고 싶고, 연구도 막 하고 싶고, 막 엄청 어디 가서 발표도 하고 싶고. 결혼 하려니 그러나..
빠르게 요약 목요일 저녁 부터 1시간 단위로 일정짜서 움직이고, 순간 순간 좋았다, 즐거운 일 많았고. 편안하고 바쁘지만. 초조한 와중에도 본당외의 곳에서라도 미사 갔고, 오늘 보충 교리도 교사님과 단 둘이지만 진행. 가는 길에 동네 시장을 뚫었는데 신기하고 맛있고, 일이천원에 하나씩 맛 봤다, 샌드위치 떡볶이, 김밥. 아주머니가 심지어 김밥은 이백원 깎아 주셨다 잔돈이 없다고. 교리에선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 마지막 장면을 놓고 했고, 또 단순한 듯 무거운 질문을 받고, 어떻게 답을 하고 그랬다. 부활절 달걀의 의미를 오늘 처음 알았다. 예전에 유대인들은 죽으면 무덤 안에 달걀을 넣었대. 그걸 나누던 전통에서 왔다고 한다. 성당에 붙어 있는 PX의 의미도 알았다. PX가 아니라 XP였다, 그러니까. 라디오에서 들으니..
조금 무리였던 감은 있지만, 그래도 중요한 발표였는데 잘 못했다. 마음이 무거운 만큼 준비를 더 했어야 하는데.. 어찌저찌 마치고 파김치가 되어 올라가는 기차, 아쉽고 또 아쉽다. 뭐든 집중해서 해야 하는데.. 최고로 잘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때 내가 너무 쉽게 스스로 용서해 주는 것 같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만 가득하고, 정작 잘 못해도 용서 받는 것이 문제 아닌가, 그렇게 파악. 많이 하고, 많이 뛰었다 늦어서. 뭔가 몸도 좀 무겁고 마음도 무겁고, 한 숨 푹 자고 일어나면 내일 부턴 좋은 하루. 암 좋은 하루.
요새 제일 좋은 건 어쨌든 핑계가 좋으니 사람들 연락을 하게 된다는 것. 평균 5년, 길면 10년 만에 연락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통화도 그렇지만 얼굴 본 지는 다들 7-8년 되었고, 다들 내가 밖에 있다 온 것 때문인지 그래도 봐주는 편이다. 다들 잘 살고 있고, 자기 위치에서 무언가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라 보기 좋다. 오늘은 며칠 전에 이메일을 보냈던 김양이랑 연락이 되었다. 대학원 다닐 때를 돌아보면, 우린 꽤 좋은 우정을 쌓았던 것 같다고 생각하고, 그게 정말 우정 말고 다른 말로는 설명하기 쉽지 않은, 하지만 특별한 관계 였다고 생각한다. 김양이 준 여권지갑을 들고 꽤나 여기저기를 돌아 다녔다. 서울 떠나 강릉에 몇 년 살다가 지금은 군산에 있다고 하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도 퍽 궁금하다. 마지막..
세 번 째 미사 어제 일찍 올라와서 잘 쉬나 싶더니, 주말이라고 또 늦장 부리다 교리에 지각했다. 아쉬웠다 이번에 지각 하고 싶지 않았는데. 오늘 공동체 교리가 그러니까, 인간과 교회와 환경 정도 되는 주제였다. 계속 던져지는 질문이 인간은 왜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졌는가, 왜 우리는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가, 환경을 살리기 위한 방법은 뭐가 있을까 이런 것이었다. 지난 번 처럼 해맑은 사진이나 일러스트와 함께. 창세기 1장의 사람한테 자연을 다스리라 하셨다 말씀을 읽었고. 기억하는 사람은 상상 되겠지만, 내가 저 세 가지 질문에 대해 연구를 각각 5년 씩은 한 것 들이니 얼마나 할 말이 많겠나. 예를 들어서, 서구 환경사상 형성기에 기독교적 인간 중심주의의 영향과 그걸 근본생태주의자나 생태사회주의자들이 어떻게 비판했는..
오늘은 기차에서 옆에 탄 학생은 90년대 학교에서 뛰어나온 것 같았다. 짧은 커트에 염색을 밝게 하고 운동화에, 오래된 캐논 카메라 가방, 피켓 까지.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사람 중 대화가 들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우병우, 최순실, 박근혜를 얘기했다. 또 일 때문에 들른 이태원이나 신촌은 예스러웠다. 뭔가 꿈틀꿈틀 거리는 것도 같고, 한 번 축제 처럼 하고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니까 월드컵 거리응원 처럼. 마음 한 켠에선 예전에 읽었던 김지하의 수필 속 목소리가 들려온다. 김지하가 수배 중이었나 그런 중, 시내 외곽에서 거대한 군중의 무리를 발견하고 - 다소 자연 발생적인 가두 시위 였던 걸로 기억한다 - 발걸음을 돌리며 계속 되뇌인 얘기였다. 저렇게 지도부도 없이, 자연 발생적으로, 즉자..
요새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데 어영부영 하는 것 플리커 사진을 받고 clarifai 태그 정보 받은 다음에 walktrap 으로 클러스터링 하고 gephi 로 그림 그리는 것 까지 함. 근데 여기까지 오는 데 8개월 걸렸다... 어쩌다 보니 연결망을 계속 하게 되는데, 지금 다른 주제로 연구하는 것은 spatial graph라 또 뭔가 어렵다.. 다 연결은 되어 있는데 기초가 부족해서 많이 헤메는 형국. 개념이 좀 섰다 싶다가도 또 새로운 논문 보면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싶고. 몇 주 지나고 보면 아 그런 소리구나 싶고, 계속 그런 듯 하다. 내일은 다들 나온대서 나도 고민 중이다. 가봉 하러 가는데, 끝나고 잠깐 가 볼까 싶다. 아직도 처음 갔던 날이 생각난다. 연대였는데, 좋은 집회는 아니었다 하지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