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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스탁 좀 더 정리하고, 토스트 해 먹고 시내 나가서 드래헤 만나 방 찾고 걸어 들어왔다. 날씨는 그렇게 피하고 싶던 바로 그 날씨고, 그래서인지 길에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았다. 마음 편하게 먹고 방을 구하기 위해 막 전화를 걸다 한 군데 걸렸는데, 멀고 싸고 뭐 그리 나쁠 것 같지 않은 곳이다. 아저씨가 자전거로 10분이라고 했는데 미스텔바흐라.. 예전 살던 곳에서 한 참 더 가는데, 저기 까지 10분이면 평속이 42km 여야 하고, 자전거 대회 나가야 한다.. 그래도 괜찮을 것만 같다. 교외에도 살아보고 싶었고, 어쩐지 개도 있을 것 같은 한적한 곳이다. 여러가지 조건이 많이 붙은 내가 구하기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방 구하면 이제 주말엔 느긋하게 토스트 해서 맥주 한 병 끼고 이젠 소도시도 아닌 정말 ..
wss 용용둥이 보내고 집에 와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정리했다. 파전 부쳐 먹고 정리정돈 마저 하다 분필 잡고 여기저기 낙서를 했다. 예전에 하던대로 방문에는 장 볼 목록 적어놓고 옷장에는 생각나는 말 적고. 요새 너무 심각했나 싶어서, 좀 편하게 모든 걸 생각했음 좋겠다 싶어 생각나는 대로 적었다. 마음 편하게 먹자,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자 그런 뜻으로. Why so serious? 적어놓고 보니 뭔가 이상하다만.. .. why so serious? O O \ / \_____________/
늘의 말씀 If I must needs glory, I will glory of the things which concern mine infirmities. 고린도 후서 11장 30절. 교회 친구가 무척이나 보고 싶고나. 그런 사람을 만나서 잘 먹고 잘 살아야 하는데, 또 어디 있을까. 진화론 관련 설교를 듣고 결국 한 달 정도 빠지다가 마지막에 다시 인사차 들렸을 땐 동성애자 차별 금지법 반대 서명을 받고 있었다. 무척 지쳤고, 다시 돌아올 수 있을 지 자신이 없었다. 홈즈에게 상담을 받고 나서, 차별 금지법이 헤이트 스피치 금지법 과 같이 자유주의 원칙에 위배될 수도 있는지 같이 법안 들여다 보고 확인을 했다. 차별이란 걸 너무 넓게 정의해서 위험할 수는 있지만 형사가 아닌 민사로 보내는 등 한국 사..
R로 점과 다각형 충돌 하는 것, 각도 별로 거리 등등 어제 다빗이랑 같이 작업한 것. 꽤 흥미있다. 목표는, 특정 지점에서 각도 별로 달려나가서 폴리곤과 부딪히는 최소 거리를 찾는 것. 이걸 매 15도 마다 반복하는 작업였다. 일단 ArcGIS나 R에 해당하는 툴박스가 없었다. 여러가지 생각하다가 해결책 찾은 건, 1) 해당 점에서 충분히 먼 거리에 15도 마다 돌아가며 점을 만들어 잇고 2) 그 선이 폴리곤과 겹치는 충돌 객체를 만들고 3) 원래 점에서 충돌 객체까지의 거리를 계산. 흰 부분이 해당 식물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된 영역이고 (낮은 수준 정보), 오른쪽 아래 파란 점은 실제로 표본을 채집한 곳. 표본이 49군데 있다. 초록색 폴리곤은 흰색을 반전시킨 것으로, 문제를 그래서 파란 점에서 초록 폴리곤에 도달하는 거린데, 그걸 15도 마다 계산하..
베개 베개가 아니고 베게지만 여튼 말년에 베게라니 베게라니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좀 자신은 없다 적극적으로 어울릴.. 에잇 뭐 여튼. 팔자에 없는.. --- 거울 보고 물었다. 인간아 무슨 생각하고 사니. 생각은 하니? 밥은 먹고 다니니? 왜 사니? 풀 뜯어먹을 건 있니? 에잇 OK Rusty’s in the Club --- 도쿄 80' 을 다시 읽고 싶은데 구할 길이 없다. 문득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정신 없이 돌아다니고 있다. 학과 미팅한 후에 스벤냐 패거리랑 밥 먹고, 바벨 만나고, 인터내셔널 오피스 가서 니코데모스 만나고, 비자 신청 준비. 보험이랑 다 많이 해 봐서 어렵지 않은데, 처음으로 기숙사 아닌 집을 구하는 거라 영 좀 부담스럽긴 하다. 게다가 딱 정해진 기간 만큼만 빌리려는 거라 과연 잘 될 지.. 일단 방 구하고 비자 받으면 그 뒤는 아무 문제 없을 분위기다. 아침 미팅도 좋았고, 올만에 본 변사마 얼굴도 무척 달콤했다. 다들 신경써주고 챙겨줘서 고맙다. 내가 언제 이렇게 챙김 받은 적이 있었던가.. 어쩌면 나도 내면에선 누군가 챙겨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볼이나 희식이한테 여러번 얘기한 거지만, 세상에서 제일 쓸 데 없는게 여동생이고 가장 힘이 되는 건 누나들이다.. 바벨 누나 ..
어젠 자전거 찾고, 스벤냐랑 셉 본에서 돌아와 맥주 두 잔 마셨다. 낮에도 학교 식물원 가서 맥주 한 잔 마셨고, 그 전엔 교회가서 친구들 만나고, 길에서 팡 만나서 놀래켜 주고, 용용둥이가 해 준 찌개로 밥 먹었음. 완연히 돌아왔다, 약 90% 같아진 기분. 늦은 밤에 자전거 타고 냅다 달리기에 우리 도시만큼 편한 곳도 없지. 한 주의 시작이다. -- 잘 풀리고 있다! 다소 긴장하며 준비했던 지도교수 미팅도 별 일 없이 끝나고, 글쎄, 서로 원하는 게 적으면 그리 부딪힐 일도 없는 걸까. 우편함을 하나 설치해 달라는 게 내 유일한 부탁였다. 이 사람 이제 너무 잘 알아서 대화하면서 계속 끌려들어가지 않았더니 쉽게 흥미 잃은 듯 그냥 편한 얘기만 하게 됐다. 그리고 바로 자전거 달려서 시외곽에 있는 학교 부설..
pro et contra 늘어져 있는 고양이가 있어 한동안 주물럭 거렸는데, 언젠가 나무 위로 뛰어 올라가던 야밤의 그 녀석 같다, 새까맣고 느긋한 것이. 와서 아직 고양이 먹이를 사지 않았는데, 자전거 되찾는 대로 고양이 먹이 주머니에 찔러넣고 오래 다니던 길을 달릴 계획이다. 공기는 차지만 명료하고 속도 벡터가 머리에 잡히도록 만듬새가 좋다. 토요일 도서관인데 아직 학기가 시작하기 전이라, 손님이라면 많이들 불평하던 그, 지방 시골 도시스런 평온함이 편케 한다. 무한대의 시간이 매일 주어진 기분 재삼차 들었다. Freer than anyone 이라 부인과 애가 딸렸고 교수에게 자주 까이던 토마스 친구가 부러워 했는데 오늘 freer than ever 라 괜히, 과거의 나에 비해 우쭐했다. 먼 북소리는 나쁘지 않다, 매일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