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u 2017

2017.04.25 11:25 from 분류없음

EGU 발표를 마쳤다. 12분 안에 하는 게 참 쉽지가 않다. 세션 시작 15분 남기고 발표 꼭지 2개 중에 하나를, 그러니까 반을 통채로 지웠는데도 시간이 모자라 고생했는데, 지우지 않았다면.. 생각하기만 해도 끔찍하다. 발표 자체는 특히 준비하는 게 좋았다. 하면서 그동안 고민하던 게 좀 정리가 되는 느낌. 이야기를 구성한다는게 이렇게 집중해서 발표를 하거나 논문을 쓰거나 하지 않으면 쉽게 되지 않는 것 같다. 발표때는 다행히 질문도 적절하게 두 개 받았고 뒤에 한 미국 친구가 와서 한참 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모든 내용을 잘 풀진 못했지만 그래도 소개하는 차원에서 괜찮았다, 자평. 이 친구는 미국 지리공간 정보국에서 일하고 있다는데, 들어보니 NSA 같은 곳 이었다. 지금은 국가 안보 뭐;; 하는데, 포닥 하면서 내 발표랑 비슷한 거 했다고 와서 얘기 많이 해 줌. EWS 시그널 분석이 결국 그런 곳에서도 쓰이고 있음을 알았다. 뭐 당연한 건가? 일종의.. ews를 resilience 쪽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일변량 시계열을 분석해서 그 움직임에서 위험 신호를 포착하는 연구가 몇 년 전에 나왔다. 리질리언스에서 얘기하는 티핑 포인트 찾는 간단한 사례로 일변량 시계열을 arma 모형한 뒤에 외부 충격에서 복구되는 리턴 타임이랑 바리언스가 티핑 포인트 근처에서 커지는 것 포착하는 것. 이 친구는 그 방법으로 아프리카나 남미에 질병이나 기후 모형에 적용해서, 위기 신호 포착하는 작업을 하는 거였다. 다시 말하면, 위성으로 그 지역을 보고 있으면서 자동으로 컴퓨터가 시계열 신호를 분석하고, 그러다가 위기, 체제 전환, 티핑 포인트가 오는 것 같으면 경보를 울리는 시스템 개발로 이해. 

이거 뭐 어디든 다 써먹을 수 있다. 시스템에 대한 총적인 정보를 담은 일변량 시계열을 찾을 수 있냐의 문제가 있고, 다변량 시계열에 대해 동일한 방법으로 티핑 포인트 찾는 방법이 있냐 문제가 있고, 여튼 그런 게 갖춰진 조건이면 상당히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 

길에서 펭이랑 스벤, 벤 만나서 옛날 얘기하고 그런 것도 좋았고, 뭐 다 좋았다. 비엔나도 좋고, egu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보는 것도 좋고. 뭔가 이런, 대충 청바지에 후드티 입고 와서 진지하게 썰 풀고 그런 것 좋다. 학회 장에 공짜 맥주가 풀려서 들고 다니면서 마시다 생각했다. 아 뭔가..  돌아와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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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만에

2017.04.22 12:36 from 분류없음

출장. 일년 사개월 만에 간다. 러시아 항공 타서 걱정했는데, 아직은 괜찮은 듯. 모스크바에서 환승을 한다니 어쩐지 설레기도 한다. 도착하면 하루 준비하고 다음날 학회 발표, 그 뒤엔 서류 준비하도 원고 쓰고. 좋아하는 곳에서 일주일 혼자, 근사하게 보내보려 합니다.

그 담엔 마눌 만나서 이제 노예 우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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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공항에 미인이 많았으나 전혀 괘념치 않았다. 

빈 여전히 멋진 도시. 항상 오면 하루키는 왜 가장 지겨운 도시라고 했는지 궁금하다. 이곳에 1차 세계대전, 길게 보아도 전간기 이후의 어떤 것도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일까. 오늘 일요일이라 큰맘 먹고 슈테판 대성당 가서 미사를 봤다. 유럽에서 성당과 교회를 지겹게 다녔지만, 신자로서 와서 미사를 본 건 처음이다. 언어는 다르지만 전례문을 읽는 음조는 같아 편안했다. 우리 동네 성당도 좋고, 지난 번 명동 성당에 가서 본 미사도 좋았지만, 여기는 또 나름대로 합스부르크 제국의 심장이었다 보니 주일 미사에도 관현악단이 있고 파이프 오르간 간지 등 암래도 박력에선 앞섰다. 부활 제2주일은 그렇게. 

끝나고 잠시 산책하고, 점심이랑 맥주 한 잔 먹고 돌아옴. 혼자선 잘 안 먹는데 점심 정식(미탁에센)을 한 번 시켜 봤다. 일부러 예전에 마눌과 갔던 카페서 점심 먹었음을 에서 알려둔다.  한가로우면 커피도 마시려 했는데 점심 나절이라 손님이 계속 들어와 오래 앉아 있기가 좀 그랬다. 오면서 학회장 들러서 등록하고, 둘러보고는 덜 풀린 시차에 집에 쓰러져 한나절 내내 잠. 

빈은 여행하기 편한 도시다 여전히. 쾌적하고, 편리하고,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다. 도시 곳곳에서 옛 합스부르크의 영광이 드러나는 곳. 하지만 이번엔 몇 년 전 쟈닌이란 친구가 했던, 내가 공부한 도시에 대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여기 사람들은 자신들의 세계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알다시피 내가 공부한 곳은 히틀러가 사랑했던, 독일적인 곳이라 칭송했던 곳으로 바그너 딸과 히틀러가 만나는 유명한 사진이 남아 있다. 비엔나 역시 총통과 깊은 관계를 가진, 총통이 성장하고 그림을 그리며 공부하던 곳이다. 두 도시 모두 현대의 유럽에 닥친 경제적 고민이나 통합에 대한 갈등, 다문화로의 변화에 대한 대립 등이 그리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 어찌 보면 정말 여행 책자 속의 유럽 같은 곳, 그게 어쩌면 하루키가 불편하게 느꼈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까 생각했다. 

아, 학회 발표 준비 안하고 뭔 딴 생각을 이리 하는지 모르겠다. 


이번에 도나우 구조를 확실히 파악했다. 도나우가 4개 정도 있다. 일단 구 도심 중심부, 관광지 몰려 있는 곳, 바로 옆에는 도나우 운하가 있다. 좁은 운하로 산책하고 자전거 타고, 술집 있고 한 곳. 자연하천이긴 하나 분위기는 복원된 청계천이 좀 넓고 깊다 생각하면 비슷하다. 도나우 운하를 건너서 두 다리 사이 지역 (쯔비셴브뤼켄)이 있다. 이 두 다리 사이 지역에 비포 선라이즈에 나왔던 프라터 놀이공원 있고 더 가면 현재의 도나우 본강이 있다. 여기가 수량이 제일 많음. 다리를 건너면 엄청 가늘게 도나우 섬 (도나우 인셀)이 있고, 인셀 옆에는 새 도나우(노이에 도나우)가 있다 또. 새 도나우를 건너가면 도나우 공원이 있는 여의도 비슷한 느낌의 카이저뮐렌이고, 카이저 뮐렌옆에 구 도나우(알테 도나우)가 있다. 아 정신 없다.. 

구 도심 | 도나우 운하 | 다리 사이 지역 | 도나우 | 도나우 섬 | 새 도나우 | 카이저뮐렌 | 구 도나우 | 강 건너 

보통 여행 가면 구 도심 쪽에만 있기 쉬우니 도나우 운하만 볼 가능성이 높음. 본류는 한강 정도는 아녀도 꽤 넓고, 수량도 많다. 학회 장은 카이저뮐렌에 있고 숙소는 강 건너라 걸어 다니는 거리. 어제 구 도나우 건너다 백조 보고 깜짝 놀랐다. 아 뭐 백조가 있고 그르나 부담 스럽게.. 당황했다. 엽서에 나오는 거랑 비슷하게 생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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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5 00:24 from 분류없음

잘 하고 싶다. 

부르르.. 

ㅜ ㅜ 

엄청 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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